애플·샤오미도 "폴더블폰"… 함박웃음 짓는 삼성디스플레이
2021.12.13 18:18
수정 : 2021.12.13 18:18기사원문
오포를 시작으로 중국 업체들이 속속 폴더블폰을 출시하면서 내년을 기점으로 폴더블 올레드 패널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실상 폴더블 올레드 패널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시장 영향력도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애플·샤오미·비보 등 판매 확대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포는 오는 15일 자사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인 '오포 파인드엔'을 공개한다.
시장 출시는 내년 1·4분기가 유력하다. 오포의 새 폴더블폰은 안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을 채택했는데,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3'와 동일하게 삼성디스플레이가 양산해 공급한 7.1인치의 폴더블 올레드 패널이 탑재됐다. 초박막강화유리(UTG)가 적용됐고, 120Hz의 고주사율을 지원하는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기술이 특징이다. LTPO는 저온폴리실리콘(LTPS)과 옥사이드 박막트랜지스터(TFT)를 하나의 유리 기판 위에 올린 방식으로, 전자 이동도가 빠르고 누설 전류가 낮아 배터리 전력 소모량을 크게 낮출 수 있다.
내년에는 중국 업체인 샤오미·비보 등 중국 업체들이 폴더블폰을 출시하고, 이르면 오는 2023년 애플도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삼성디스플레이의 수혜가 전망된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폴더블 올레드 패널을 양산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샤오미·비보 등과 폴더블 올레드 패널 공급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폴더블 패널 940만대 출하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폴더블 올레드 패널 출하량 전망치인 1000만대 중 삼성디스플레이가 940만대를 출하할 것으로 예측됐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 올레드 패널 시장 점유율만 94%에 달하는 셈이다. 폴더블 올레드 패널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 외 공급처를 다변화하면서 향후 가격 협상력에서 우위에 설 기반도 마련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공급물량이 유의미하게 실적을 견인할 정도는 아니지만, 공급처를 빠르게 늘리고 있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올해 전체 올레드 패널 시장에서 폴더블 비중은 1%대로, 절대적 규모는 크지 않다. 폴더블폰 상용화 시기가 비교적 최근인 데다 가격대가 높게 형성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3·갤럭시Z플립3 시리즈가 국내 출시 39일 만에 100만대 이상 팔리며 흥행에 성공했고, 중국 업체들이 가격대를 낮추면서 폴더블폰 대중화에 속도가 날 것으로 예측되면서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할 전망이다.
옴디아는 폴더블 올레드 패널 출하량이 2025년 6600만대를 넘어 2028년 1억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평균 40%대 성장률을 기록하며 2028년 연간 매출 규모는 100억달러(약 12조원)에 이를 것이란 예측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갤럭시Z폴드3·갤럭시Z플립3 출하량 증가에 대응해 최근 베트남 공장 내 폴더블폰 모듈 라인 증설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증설을 마친 후 삼성디스플레이의 연간 폴더블 패널 생산량은 종전 1700만대에서 250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 올레드 패널 시장이 갤럭시Z폴드·플립3 시리즈 출시를 계기로 출하량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뿐 아니라 외판 규모를 확대하고 있어 폴더블 패널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