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3시간 파마 연습한 남녀, 다른 손님은 돌아갔다

      2021.12.15 05:03   수정 : 2021.12.15 10:3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만석이 된 카페 6인 테이블에서 두 명의 손님이 세 시간 동안 파마 연습을 해서 비난을 받고 있다. 이들은 종업원의 자제 요청에도 계속 파마 연습작업을 하고 자리를 떠나 공분을 사고 있다.

오늘 15일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인터넷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을 보면 '카페에서 3시간 동안 파마 연습하는 손님, 사장님들 너무 화가 나네요'라는 글이 눈에 띈다.



부산에서 카페 겸 와인바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힌 작성자는 "오미크론 때문에 가뜩이나 더욱 힘들어졌는데 남녀 손님 한 팀이 오후 5시 40분쯤부터 파마 연습을 시작하더니 8시 40분까지 하다 가셨다"며 6장의 사진을 올렸다.

그는 "저희 직원이 아무 말도 못 하고 있다가 2층 만석이 되어도 파마 연습을 그만두지 않아 손님께 정중히 말씀드렸더니 '하던 거 마저 하고 그만둘게요'라고 하시고는 정말 10여 분이 지나 하던 거 다 하고 그만두셨다"고 적었다.


이때 만석이 되자 해당 손님들에 대해 "본인들도 눈치가 보였는지 가림막 치고 연습하시네요"라고 했다.

CCTV 캡처 사진에 기재된 시간을 보면 오후 7시 4분부터 이미 연습을 위한 장비들이 테이블 위에 구비돼 있다. 이어 종업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해당 손님들에게 자제를 요청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때 시간이 오후 8시 26분이다. 주변에는 남는 자리가 없는 '만석'이다.

오후 8시 36분이 될 때까지 이들은 마네킹의 머리를 만지며 작업을 계속하는 장면이 찍혔다.

작성자는 "매장도 협소하고 특히 저녁에는 와인바도 겸하기 때문에 보통 사람이라면 파마 연습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닌데 너무 화가 난다"고 했다.

이어 "카페 테이블에 머리만 있는 마네킹, 분무기, 각종 미용 재료, 구루프 가득 담긴 바구니…이게 정말 맞는 건가요?"라고 반문하며 "6인 테이블을 두 분이서 차지하고 의자도 여기저기 옮겨 앉아 다른 손님들은 받지도 못하고 돌아간 손님만 여럿이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파마 연습은 둘째치고 이날 계셨던 주변 손님들께 너무 죄송스러워서 얼굴이 뜨겁다"며 "4년 넘게 장사 해오면서 이런 분들 처음본다"고 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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