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민이 고른 가장 적절한 다듬은 말 ‘반려동물 상실 증후군’
2021.12.15 08:47
수정 : 2021.12.15 08:4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021년 국민이 고른 가장 적절한 다듬은 말은 ‘반려동물 상실 증후군’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려동물 상실 증후군’은 반려동물의 실종이나 죽음으로 슬픔, 우울감, 상실감, 절망감 등을 느끼는 현상으로 ‘펫 로스 증후군’을 알기 쉽게 대체한 말이다.
또 올해 우리말로 다듬기 위해 발굴한 어려운 외국 용어 중 쉽게 바꾸어야 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은 용어는 ‘긱 워커’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 1월부터 문체부와 국어원은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하나로 우리 사회에 유입된 낯선 외국 용어를 대신할 알기 쉬운 다듬은 말을 선정해 왔다.
올해 다듬은 말은 모두 71개로, 언론사에서 배포한 기사와 공공기관의 보도 자료를 매일 검토해 낯선 외국 용어를 발굴하고 이들 중 공공성이 높거나 국민 생활과 밀접한 용어를 중심으로 새말모임에서 논의한 후, ‘어려운 외국어에 대한 우리말 대체어 국민 수용도 조사’를 거쳐 최종 선정했다.
문체부는 국민 수용도 조사에서 외국 용어에 대한 접촉 빈도, 인지도, 이해도와 함께 정부나 언론에서 외국 용어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국민 의견을 조사했다. 또한 국어원이 마련한 다듬은 말의 적합도도 함께 파악했다.
그 결과 올해 우리말로 다듬기 위해 발굴한 어려운 외국 용어 중 쉽게 바꾸어야 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은 용어는 ‘긱 워커’(80%)로 나타났다. ‘산업 현장의 필요에 따라 임시로 단기 계약을 맺고 일하는 노동자’를 뜻하는 ‘긱 워커’를 문체부와 국어원은 ‘초단기 노동자’로 다듬었다. 다음으로 응답자의 78% 이상이 ‘빈지 뷰잉, 빈지 워칭’, ‘피버팅’, ‘리걸테크’ 등을 쉬운 우리말로 바꾸어야 할 외국 용어로 봤다.
2021년 새말모임에서 다룬 외국 용어의 분야를 정리한 결과, 사회일반 분야의 용어(26건)를 가장 많이 다듬은 것으로 나타났다.
‘책상 꾸미기’(← 데스크테리어), ‘몰아보기’(← 빈지 뷰잉, 빈지 워칭)와 같은 사회 일반분야의 용어에는 사회 현상을 가리키는 용어, 사회 여러 분야에 두루 걸치는 용어가 포함된다. 그 뒤를 이어 ‘정보 불균형 시장’(레몬 마켓), ‘초단기 노동자’(긱 워커)와 같은 경제 분야 용어가 25건, 정보통신 분야 용어가 13건으로 많았다.
또 올해 다듬은 말의 적절성을 묻는 질문에는 98% 이상이 ‘펫 로스 증후군’을 대체한 ‘반려동물 상실 증후군’과 ‘펫코노미’를 대체한 ‘반려동물 산업’을 가장 적절하게 다듬은 말이라고 꼽았다.
이 외에도 응답자의 97% 이상이 ‘잡 크래프팅(자신의 업무 가운데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을 자발적으로 의미 있게 변화시키거나 발전시킴으로써 업무에 대한 만족감을 높이는 일)’을 다듬은 ‘자발적 직무 설계’와, ‘플러스 옵션(기본 선택 사항 외에 일부 사항을 수요자가 추가하는 방식)’을 다듬은 ‘추가 선택제, 추가 선택권, 추가 선택 사항’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