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버틸 힘이 없어요”…거리두기 예고에 골목상권 ‘망연자실’

      2021.12.15 14:41   수정 : 2021.12.15 15:36기사원문
서울 서대문구 신촌 연세로의 식당·술집 밀집골목 뉴스1 자료사진. © News1 안은나 기자

(경기=뉴스1) 이윤희 기자,박대준 기자,유재규 기자 = "더 이상 버틸힘이 없어요."

정부가 또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겠다고 예고하면서 자영업자들과 시민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아직 구체적인 거리두기 방침은 나오지 않았지만, 사적모임 인원을 과거와 같이 6명에서 4명으로 줄이고,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도 오후 9시나 10시로 단축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골목 상권이 벌써부터 울상이다.

그동안 이리 저리 빚을 내 간신히 버텨온 영세업장들의 걱정은 더하다.



수원 장안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40대)는 "K-방역이니, 위드코로나니, 자화자찬을 너무 빨리했다"면서 "또 다시 악몽이 시작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살맛이 안난다"고 하소연했다.

은행빚을 내 작은 호프집을 운영 중이라는 B씨(50대)는 "더 이상 버틸힘이 없다.
위드코로나 이후 그나마 가게 임대료라도 낼 정도로 간신히 버텨 가고 있다"면서 "또 다시 과거로 돌아가게 되면 더 이상 버틸 힘이 없다. 이참에 문을 닫고 일용직이라도 할 생각"이라고 했다.

고양 일산동구 먹자골목의 업주 한모씨는 “사적모임 인원 제한 강화는 이해가 가는데 영업시간 단축은 아쉽다"면서 "바이러스가 밤에만 돌아다니는 것도 아니고, 낮에도 밥먹고 단체로 모여 활동하는데 자영업자를 위해 영업시간 단축은 고려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충환 경기도소상공인연합회장은 "그야말로 '울화통'이 터진다. 소상공인 입장에서 영업시간 1시간은 하늘과 땅 차이다. 대부분 사람들이 오후 5~6시 퇴근하면 식사를 8~9시 정도 마치는데 그럼 늦은저녁 위주로 장사하는 사람들은 결국 못한다"면서 "너무 걱정되는게 이로인해 과거처럼 또 자살하거나 폐업하는 업주가 나타날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정부를 향한 항의 집회까지 열겠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이 회장은 " 손실보상금 책정도 말이 안된다. 영업제한으로 폐업하게끔 한 뒤에 몇푼주면 그만이냐"면서 "왜 애꿎은 소상공인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냐. 정부는 정부가 할 역할이 따로 있고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방역수칙 지켜가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정말 전국의 소상공인들이 뭉쳐 규탄집회를 열어야 하나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반응도 심상치 않다.

연말 모임은 고사하고, 제한적 활동에 또 다시 우울한 사회활동을 해야한다는 생각에 걱정이 크다.

수원에 사는 C씨(40대·영통구)는 "정말 이제는 말이 안나온다. 이게 도대체 무슨 나라꼴인지 모르겠다"면서 "원래 당초 계획에 없던 3차 부스터샷도 맞으라 하고 위드코로나로 과거로 후퇴하는 일 없다던 정부의 말은 다 거짓말이었다. 더 이상 신뢰가 가질 않는다"고 질타했다.

고양시 덕양구에 사는 D씨는 "자영업자들은 또 제한하고 마트나 백화점, 종교시설 등은 그대로다.
지금 코로나19 확산 양상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방역당국이 고민하고 이런 조치를 내놓은 것인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김부겸 국무총리는 15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추가적인 사적모임 규모 축소와 영업시간 제한을 포함하는 대책을 검토 중이며 이른 시일 내에 확정·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정부의 이 같은 예고에 자영업자비대위는 오는 22일 오후 광화문에서 Δ방역패스 철폐 Δ영업제한 철폐 Δ근로기준법 5인 미만 사업장 확대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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