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젖소' 우유 광고 해외에서도 망신, 몰카 컨셉이 문제였다

      2021.12.16 05:05   수정 : 2021.12.16 07:0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여성을 젖소에 빗대 논란을 일으킨 우유회사 광고가 또 한번 망신을 당했다. 이 광고 내용과 광고에 대한 논란이 외신에 연이어 보도되면서다.

오늘 16일 영국 BBC를 보면 BBC는 '한국의 유제품 거대 기업이 논란을 일으킨 광고에 대해 사과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BBC는 광고 삭제 후에도 인터넷 이용자들이 다시 영상을 올리면서 이 광고를 되풀이해 보고 있다며 서울우유 광고영상을 소개했다.

이어 BBC는 카메라를 든 남성이 외딴 지역을 배회하는 것으로 영상이 시작한다고 전했다.
이어 카메라를 든 남성이 숲을 거닐다, 냇물을 마시고 들판에서 스트레칭하는 여성들을 몰래 촬영한다고 영상을 소개했다.

또 덤불 속에 남성이 숨어서 요가를 하는 여성을 촬영하며 남성이 실수로 나뭇가지를 밟자 여성이 갑자기 젖소로 변한다고 전했다.

BBC는 "우리는 마침내 그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것에 성공했다. 청정 자연의 깨끗한 물을 마시고 친환경 유기농 식단을 고집하며 쾌적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그들"이라는 내레이션 내용도 소개했다.

BBC는 "이 광고가 성차별주의와 젠더 감수성 문제에 대한 전국적인 논쟁을 일으켰다"며 "'비밀 카메라'라는 뜻의 '몰카'(Molka)가 한국 여성들을 대상으로 특히 문제가 됐다"고 전했다.

BBC는 서울우유가 지난 2003년에는 누드모델들이 서로에게 요구르트를 뿌리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가 마케팅 책임자와 모델들이 벌금형을 받은 바 있다고 전했다.

영국 데일리메일 역시 "광고를 만든 사람과 결재를 해준 사람 모두 젠더 감수성이 부족해 보인다"라는 등의 한국 누리꾼 반응까지 상세하게 보도했다.

CNN도 "한국 최대의 유제품 기업이 여성을 젖소라고 표현하는 광고에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해당 광고는 대중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성차별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고 CNN은 전했다.

한편, 서울우유는 지난달 29일 여성을 젖소에 비유한 광고를 공개했다가 논란이 일자 9일 만에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회사는 "영상 속 8명 중 2명만 여성이다.
청정 자연이나 친환경을 강조하려는 것이지 여성을 비하할 의도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