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여중생 보복?...몽골서 "한국인이냐 묻더니 집단폭행"

      2021.12.17 09:19   수정 : 2021.12.17 14:5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몽골에서 한국 교민들이 현지인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현지 교민들은 최근 경남 양산에서 벌어진 몽골인 여중생 집단 폭행 사건의 보복 범행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16일 MBC 보도에 따르면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외각의 한 한국인 호텔 직원 A씨는 지난 6일 새벽 몽골인 5명으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했다.



몽골인들은 A씨를 뒤쫓아가 자신들의 차가 있는 곳으로 끌고 갔다. 당황한 A씨는 휴대전화를 켜 도움을 요청하려 했지만, 몽골인들은 A씨를 차 뒷좌석에 강제로 태운 뒤 그를 폭행했다.


폭행 소리에 호텔에 있던 한국 교민 3명이 뛰쳐나왔지만, 몽골인들은 이들에게도 폭행을 가했다. 결국 피해 교민들은 눈 쪽과 귀 쪽을 맞았으며 코뼈도 부러져 수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교민들은 당시 현지 경찰의 대응이 석연치 않았다고 주장했다.

피해 교민은 MBC에 "가해 몽골인 중 한 명이 경찰복 차림에 경찰 신분증까지 내밀었고, 출동한 현지 경찰 대응도 이상했다"라며 "(경찰이) 가해자 몽골 다섯 명은 (강제연행하지 않고) 그냥 스스로 오라고 얘기했다"라고 전했다.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피해 교민들은 경남 양산에서 한국 여중생들이 몽골 여학생을 집단 폭행한 사건과 연관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해당 사건 이후 몽골에서는 한국인들을 향한 시선이 안 좋아졌다는 것이다.

한국 교민 B씨는 "'한국 사람이냐'고 묻길래 '맞다, 왜 그러냐'고 하니까 계속 시비를 걸었다"라고 주장했다.

외교부는 "여중생 집단폭행 사건이 막 보도됐던 이달 초 분위기가 좋지 않았지만, 곧 사그라들었다"며 "한국인 교민 폭행사건에 대해선 현지 경찰에게 공정한 수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경남 양산에서 한국인 여중생 4명이 몽골 출신 이민자 여중생을 상대로 집단 폭행한 뒤 동영상까지 유포한 사건이 일어났다. 이들은 양산 시내 모처에서 몽골 국적 피해 학생의 손과 다리를 묶어 수차례 뺨을 때리는 등 집단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피해 학생의 국적을 비하하는 글을 이마에 쓰고 폭행 과정을 휴대전화로 촬영해 주변 학생들에게 유포해 논란이 일었다. 해당 보도를 접한 몽골인들은 이후 한국 대사관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해당 사건의 가해자 4명의 강력처벌 및 신상공개를 촉구하는 글이 올라와 17일 현재 청와대의 공식 답변 요건인 20만명을 넘긴 21만5441명의 동의를 얻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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