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전 실종 지적장애 13세 딸, 80대 노모 '유전자 조회' 끝 찾았다

      2021.12.17 14:50   수정 : 2021.12.17 15:11기사원문
파주경찰서 전경 /뉴스1 DB © 뉴스1


(경기=뉴스1) 박대준 기자 = 경찰의 유전자 분석 조회를 통해 80대 노모가 40년 전에 헤어진 딸을 극적으로 만나게 됐다.

경기 파주경찰서 형사과 실종팀은 1982년7월 잃어버린 뒤 40년 동안 헤어졌던 어머니 A씨(78)씨와 딸 B씨(52)가 최근 경찰의 도움으로 상봉하게 됐다고 17일 밝혔다.

1982년 실종 당시 13세였던 딸 B씨는 인천 부평의 외할머니댁 인근에서 길을 잃은 후 고아원에 맡겨져 성인이 될 때까지 보냈다 이후 1991년부터는 용인시에 있는 모 사회복지시설에 입소해 지내고 있었다.

B씨는 지적장애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 직후 A씨는 딸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전단지를 부착하고 수소문하다 실종 1년 후에는 방송출연까지 했지만 끝내 찾을 수가 없었다.


이후 A씨는 최근 경찰의 ‘헤어진 가족찾기’ 제도를 알게 돼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올해 8월 12일 파주경찰서 실종수사팀을 방문해 “딸을 찾아 달라”고 신고했다.

이에 경찰은 휴대폰 가입 이력과 주소지, 출입국 기록 등 각종 조회 등을 추적했지만 별다른 단서는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최종단계로 A씨의 유전자를 채취해 아동권리보장원, 국과수 등의 협조를 얻어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B씨의 유전자와 99% 일치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B씨의 경우 보호시설에서 2004년 가족을 찾기 위해 용인동부경찰서에 B씨의 유전자를 등록해 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관계기관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실종자가 빠른 시일 안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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