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바람 부는 1기 신도시… 일산도 첫 조합 설립 임박
2021.12.21 17:56
수정 : 2021.12.21 17:56기사원문
21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동 문촌마을16단지 '뉴삼익아파트' 리모델링 추진위원회가 소유주 67%가 넘는 동의를 얻으며 조합설립 동의율 조건을 달성했다.
1994년 5월 사용승인이 난 문촌16단지는 총 956가구, 12개동으로 이뤄졌다. 준공 30년이 임박해 주차장이 좁고 물이 새는 등 주거환경이 열악해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했다. 올해 3월에는 111개 단지가 지원한 경기도 공동주택 리모델링 컨설팅 시범단지 공모에서 55.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되기도 했다.
인근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문촌16단지는 주엽역 초역세권에 호수공원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어 기존에도 일산의 대장으로 꼽혀왔다"며 "리모델링 소식이 전해지며 전용면적 58㎡가 지난 6월 6억2800만원에 최고가 거래된 뒤 거래가 없지만, 현재 시세는 6억5000만원에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뉴삼익아파트가 리모델링 사업에 속도를 내며 일산신도시를 포함한 고양시 내에서도 리모델링이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일산신도시에서는 강선마을 13단지 '두진아파트'의 리모델링 속도가 가장 빠르다. 이 단지는 지난 10월 경기도의 '찾아가는 공동주택 리모델링 자문 시범사업' 대상단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장성마을 2단지, 강선마을 14단지도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인근 구도심인 덕양구에서도 리모델링 사업 추진이 활발하다. 준공 27년차 별빛마을 8단지 '부영아파트'를 비롯 △샘터 1단지 △은빛 11단지 △옥빛 16단지 등에서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지역 내 조합설립 첫 단지가 탄생하면 아무래도 인근 단지들의 리모델링 사업도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면서도 "리모델링 이후 집값이 상승해야 수익성이 보장되는데, 최근 주택시장 동향을 볼때 추가 상승여력 등이 불안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일산에 앞서 준공 30년이 지나면서 주거환경 노후화에 접어든 1기 신도시들의 리모델링은 점차 속도를 내고 있다. 1990년대 초반 지어진 단지들의 용적률이 대부분 150~200%로, 재건축을 진행할 경우 사업성이 좋지 않아 리모델링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성남 분당신도시에서는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한솔마을5단지를 비롯해 △느티마을 3단지 △느티마을 4단지 △매화마을 1단지 △매화마을 2단지 △무지개마을 4단지 등 6개 단지 등이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안양 평촌신도시에서는 △목련 2단지 △목련 3단지의 사업속도가 가장 빠르다. 군포시 산본신도시는 △7단지 우륵 △3단지 율곡 △13단지 개나리아파트 등이 리모델링을 진행하고 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