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시장도 NFT... 미술투자 '신세계' 열었다
2022.01.02 16:39
수정 : 2022.01.02 18:32기사원문
디센트럴랜드는 이더리움 블록체인 위에 구현된 가상세계로 이용자는 디센트럴랜드 내 가상자산(가상화폐)인 '마나(MANA)'를 통해 디센트럴랜드 내부의 토지를 매입하고 건물을 세울 수 있으며 옷과 신발을 사고 미술작품 또한 사고팔 수 있다. 디센트럴랜드 안에서 거래되는 토지 및 물건들은 모두 고유한 인증값을 지닌 대체불가능토큰(NFT)으로 저마다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데 이곳에서 쾨닉 갤러리는 3개의 오프라인 갤러리에 이은 네번째 분점을 운영하면서 오프라인 세계에는 없는 작품을 전시장에 공개하기도 한다.
쾨닉 갤러리 관계자는 "디센트럴랜드에 갤러리를 오픈한 후 이용자들이 전시장에 작품을 보러 오고 구매를 하는 등 실제 매출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2021년 급부상한 메타버스와 NFT는 미술시장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오프라인에만 존재하고 소장할 수 있다고 믿었던 작품이 온라인에 등장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부여받고 이를 소장하고 투자에 나서겠다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러한 투자자들의 증가 원인에는 코로나19 영향이 직접적이다. 전 세계에 유동성이 증가하면서 새로운 투자처로 NFT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다양한 예술작품과 수집품을 블록체인상에 나타나는 디지털 파일인 NFT로 만들어 거래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초기 픽셀 아트 외에 실제 작품을 NFT화해 나눠 판매하는 조각투자도 새로운 미술 투자의 방법으로 등장했다.
미국의 NFT 벤처업체 '파티클'은 지난해 5월 경매에 나온 얼굴 없는 화가 뱅크시의 2005년작 '러브 이즈 인 디 에어(Love is in the Air)'를 1290만달러에 구매한 뒤 12월 초 1만 조각으로 나눠 1조각당 1500달러에 판매했다. 국내에서도 열매컴퍼니와 테사 등이 미술품 분할 소유권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미국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기관인 '메사리'의 '2022년 가상자산 업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현재 전 세계 NFT 아트의 시가총액은 140억달러 규모로 전 세계 아날로그 미술품 시가총액(약 1조7000억달러) 규모의 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메사리는 보고서를 통해 "향후 10년간 NFT 아트의 시가총액이 100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NFT 아트 시장의 급성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여전하다. 가장 큰 문제는 저작권 침해 문제다. 누구나 NFT를 쉽게 발행할 수 있고 온라인에서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어 작가의 동의 없이 작품의 NFT를 발행하고 거래하는 문제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6월 마케팅 대행사 워너비인터내셔널은 김환기와 박수근, 이중섭의 실물 작품을 스캔해 디지털 파일로 만들고 이것을 NFT로 발행해 경매에 올리려다 유족 및 환기재단, 박수근미술관 등의 반발로 계획을 철회했다. 실물 원본의 저작권자에게 허락을 받지 않은 데다가 이들이 갖고 있는 실물 작품에 대한 진위도 확인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는 "NFT 디지털 예술품 거래 플랫폼은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며 "원본과 NFT 디지털 예술품의 진위도 증명되지 않고 있어 아직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