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시작으로 ‘구독혁명’ 일으킬 것”

      2022.01.03 18:41   수정 : 2022.01.03 19:13기사원문
"커피란 습관 같은 것이다. 세계커피협회 통계를 봐도 커피 소비량은 단 한 번도 감소한 적이 없다. 사람이 끊기 어려운 것이 습관이다.

그리고 구독은 이런 습관을 현실로 만드는 과정이고 약속이다. 습관을 현실로 만드는 일들을 동료들과 함께 감사한 마음으로 해나가고 있다."

커피와 구독의 성공적인 결합을 이끌어낸 손종수 브라운백커피 대표(사진)가 습관을 현실로 만들어 나가는 데 있어 더 큰 도약을 꿈꾼다. 커피를 시작으로 구독형 서비스를 선도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테크 서비스로 다른 기업과도 더불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3일 서울 서초구 브라운백커피 본사에서 만난 손 대표는 "커피경험이라는 것은 약 88년 전에 에스프레소 기계가 만들어진 후 현재까지 구조가 바뀌지 않았는데, 이런 구조를 구독형 모델로 바꾸고 소비자들의 커피경험을 재설계해 더 많은 사람들이 편리하게 커피를 마실 수 있도록 돕고 싶다"며 이같이 전했다.


브라운백커피는 지난 2015년 고객 맞춤형 원두 커피 쇼핑몰로 시작해 현재는 오피스 전문 커피 구독 서비스 '블리스'를 제공하는 구독형 푸드테크 스타트업이다. 전국 2000곳 이상의 커피 전문점에 원두를 제공하고 있고, 재구매 비율은 81% 이상이다. B2B 서비스인 블리스는 지난 2019년 베타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2000% 성장했다. 고객 유지율은 99.8%를 기록했으며 삼성, 카카오 등 대기업을 비롯한 1500여곳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브라운백커피가 이 같은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점은 철저한 데이터 기반의 분석을 통해 고객의 입맛과 취향, 정확한 니즈를 현실적으로 파악했기 때문이라고 손 대표는 설명했다. 디지털화의 배경에는 △70만건 이상의 로스팅 데이터 △50만건 이상의 주문 데이터 △5만건 이상의 고객 리뷰 데이터 등 방대한 데이터베이스(DB)가 뒷받침됐다.

손 대표는 "실물경제와 정보기술(IT)을 접목하는 일이 쉽지는 않았지만 이를 위해 노력한 점이 지금의 성공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며 "지금까지 쌓아온 데이터 드리븐(Data-driven) 기술과 정보를 통해 더 나은 구독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손 대표는 지난해 10월 30억원 규모의 프리A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올해 하반기 후속 투자유치를 통해 '구독혁명'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현재 확장해 나가고 있는 커피 구독 서비스를 넘어 모든 것을 구독화하는 'XaaS(Everything as a Service)'가 목표다. 다음 구독 대상은 의식주이면서도 소비자가 비용절감을 체감할 수 있는 라이브 테크 위주로 선정할 계획이다.
과일, 와인 등 식음료품이 물망에 올랐다.

아울러 브라운백커피는 현재 개발 중인 구독 관련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통해 다른 기업의 혁신을 돕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손 대표는 "커피보다 더 많은 영역을 정해 운영하면서 다른 회사들이 구독하고자 할 때 SaaS를 제공하고 싶다"며 "이런 방식으로 혁신성 있는 회사를 도울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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