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대선 전에 쏟아낸다… 1월에만 전국서 5만가구 분양
2022.01.11 18:26
수정 : 2022.01.11 18:26기사원문
올해부터 적용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를 피하기 위해 지난해 말 입주자 모집공고를 낸 단지들과 2차 민간 사전청약이 동시 분양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달에만 1월 기준 20년래 최대인 5만가구 이상이 공급되는 가운데 지역별 분양시장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1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이날 전국 19개 단지(오피스텔 포함)에서 9578가구의 청약 접수가 진행됐다.
서울에서는 리모델링을 통한 첫 일반분양인 '송파 더 플래티넘' 29가구가, 인천 검단과 평택 고덕에서는 2차 민간분양 사전청약을 통해 총 3324가구가 공급돼 관심을 모았다. 특히 송파 더 플래티넘은 분양가상한제 대상이 아닌 29가구의 일반분양가가 3.3㎡당 5200만원으로 높게 책정돼 흥행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올해부터 DSR 대출규제 강화 때문에 지난해 말 입주자 모집공고를 낸 단지들이 많고, 3월 대통령선거와 6월 지방선거 리스크를 피해 공급 시점을 앞당긴 단지들이 많다"며 "오는 2월부터 본격적으로 1·4분기 사전청약 입주자 모집이 시작되는 만큼 이를 피하려 1월에 청약이 몰린 부분도 있다"고 분석했다.
사전청약 이외에도 수도권에서는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에서 '평촌자이아이파크' 전용면적 39~84㎡ 153가구가 나온다. 총 2737가구의 대단지로, 지난해 12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단지의 추가 공급물량이다. 지방에서는 비규제 지역들의 분양물량이 집중돼 있다. 금호건설은 충북 진천군 이월면 송림리 일대 '진천 금호어울림 센트럴파크' 378가구를, GS건설은 경북 포항 북구 학잠동 일대에 '포항자이 애서턴' 1433가구를, 대우건설은 전남 무안군 남악신도시 오룡지구 39·40블록에서 '오룡 푸르지오 파르세나' 732가구를 분양한다.
새해 첫달 분양시장의 질주는 계속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 분양 예정물량(총가구 수 기준, 임대분양 제외)은 5만8732가구로 올해 월별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부동산R114가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래 1월 기준으로는 최다 물량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분양 열기가 전반적으로 뜨거울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서울과 지방의 시장 양극화는 심화될 것이라고 봤다.
여경희 부동산R114수석연구원은 "서울은 지난해 분양이 미뤄졌던 정비사업 단지들의 분양이 예고돼 열기가 뜨거울 것"이라면서도 "공시가격 인상과 원자재 값 상승에 따른 분양가 상승이 예고돼 있고, 입주물량은 많아 가격조정을 받는 일부 지역들은 청약 경쟁률이 낮아지는 양극화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