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환잔데 손발 저리고 욱신거리면…말초신경질환 의심

      2022.01.25 07:04   수정 : 2022.01.25 09:33기사원문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손발이 저리거나 감각이 떨어지고 통증이 나타난다면 혈액순환 등으로 인한 문제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만약 평소에 당뇨가 있다면 이는 당뇨 합병증으로 인한 말초신경병증일 가능성이 높다.

우리 몸의 에너지원인 포도당이 혈액(혈당)에서 세포로 이동해 활용될 수 있게 하는 물질이 인슐린이다.

이때 인슐린이 정상적으로 분비되지 못해 혈당이 올라가 혈액이 찐득찐득해져 혈관에 합병증을 일으키는 병이 당뇨병이다.

질병관리청 국민영양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기준 만 19세 이상 당뇨병 유병률은 약 534만명(12.2%)에 당뇨병 전단계 유병률은 1714만명(39.6%)으로 우리나라 인구 절반이 당뇨병 관리 대상이다.


당뇨병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만성혈관 합병증이다. 합병증 발생 초기에는 증상이 없으나 막상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이미 말기상태일 가능성이 크다.

그중 당뇨병성 신경병증이 말초신경에 올 경우 손발이 저리거나 감각이 떨어지고, 통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나 혈액순환의 문제로 생각해 넘어가기 쉽다. 신경의 침범 부위에 따라 국소적인 원인에 의해 생기는 단일신경병에서부터 광범위하게 이상을 초래하는 다발신경병까지 형태가 다양하다.

감각신경에 합병증이 오면 팔, 다리가 저리고, 따갑고, 아프고, 찌릿찌릿거리고, 이상야릇한 느낌이 있거나 무감각해 진다. 운동신경에 영향이 오면 마비가 오기도 한다. 근육이 약해져서 물건을 집기 어렵거나, 옷에 단추를 채우기 어려워질 수 있고 심해지면 걷기가 힘들어진다.

김상범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는 "다발신경병은 당뇨병에 의한 경우가 가장 흔하고, 항암제 등 약물, 면역체계 이상, 갑상선 저하증 등 전신질환이 뒤를 잇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통 혈액순환장애와 많이 헷갈리는데, 혈액순환장애는 통증이 주로 나타나며, 손가락 끝이 차고 찬물에 손을 넣으면 손끝이 하얗게 변한다. 말초신경병은 통증뿐 아니라 화끈거림, 욱신거림, 저림, 시림, 얼얼함 그리고 먹먹하고 무딘 느낌 등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당뇨병 치료에 있어 약물 치료는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식사와 운동 요법을 잘 하지 않으면 좋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식사 조절과 운동을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

과식하지 않고 너무 단 음식이나 과일을 줄이고 규칙적인 식사를 해야 한다. 운동은 하루 30분 이상 주 3회 이상 하는 것이 좋다. 운동으로 근력이 강화되면 인슐린 저항성이 줄어 혈당이 더 조절되는 효과가 있어 약과 같은 효능을 발휘한다. 식생활이나 운동으로 당뇨를 잘 관리하면 약물 복용량을 줄이거나 중단할 수 있다.

정인경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당뇨병은 초기에 증상이 없어 모르고 방치하다가 나중에 혈관이 막힌 후 합병증이 진행돼 중풍, 심근경색, 실명이나 부종으로 병원에 와서 그제야 당뇨병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있다"며, “40세가 넘으면 매년 공복에 혈당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고, 당뇨병이 있는 환자는 1년에 한 번씩 합병증이 생겼는지 꼭 검사를 받아야 한다.
”고 조언했다.

김상범 교수는 "말초신경병으로 인한 손발저림이나 신경병통증이 만성화돼 약물치료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효과가 감소하기 전인 발병 초기에 신경병통증에 효과적인 약물을 사용하여 통증으로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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