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가슴성형, 양질 지방·장비·술기 3박자 맞아야

      2022.01.29 15:41   수정 : 2022.01.29 15:4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30대 초반 여성 직장인 A씨는 체형미를 살리려 줄기세포가슴성형을 받기로 결심했다. 앞서 통통한 몸매를 슬림하게 하려고 여러 차례 다이어트를 했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다.

다행히도 줄기세포가슴성형은 복부, 옆구리 등의 잉여 지방을 빼 미흡한 가슴 볼륨에 옮겨주는 수술이라 일석이조였다.

하지만 왠일인지 가슴성형의 효과가 기대에 못미쳤다. 수술 후 두 달 여가 지나자 불어난 가슴볼륨이 원상태에 가깝게 돼 버렸다.


신동진 SC301의원 원장은 "잦은 다이어트와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 등은 지방의 질을 떨어뜨려 양이 많아도 막상 이식해보면 세포 생착률이 떨어져 예상치보다 적게 살아남는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방분해주사 시술, 지방흡입 과정에서 미숙한 술기 등이 지방세포의 질을 상하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줄기세포 가슴성형은 복부, 엉덩이, 허벅지 등에서 지방을 추출해 순수 지방세포와 줄기세포로 분리한 다음 가슴에 지방세포를 이식하기 직전에 최적의 비율로 줄기세포를 배합해줌으로써 생착률을 최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수술이다.

신동진 원장은 "지방의 질이 현저히 떨어질 경우에는 일반적인 자동화 세포처리기 대신 과학실험용 원심분리기를 사용해 전문직원이 수동으로 줄기세포를 추출해야 높은 생착률을 보장할 수 있다"며 "세심하게 지방세포의 질을 살펴보고 대응해주는 병원은 거의 없어 성심성의껏 챙겨주는 곳을 찾는 게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양질의 지방세포는 추출한 상태가 푸딩처럼 탱글탱글하지만, 질이 저하되면 계란 흰자처럼 흐물흐물해 보다 섬세한 세포처리가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20대 후반 여성 취업준비생 B씨는 지방은 충분하지만, 이를 이식한 가슴공간이 작았다. 복부지방을 1차로 흡입해 수술을 진행해 꽤 만족했지만 협소한 가슴공간 때문에 아쉬움이 남았다. 수소문해보니 가슴공간을 확대한 뒤 지방을 넣으면 볼륨 업 효과를 높일 수 있었다.

수술 전 한 달 가까이 일종의 음압 진공펌프처럼 생긴 공간확대기로 사전 작업한 결과 2차로 옆구리와 허벅지 등에서 얻은 지방을 바탕으로 가슴성형 수술을 진행했다. 가슴볼륨을 최대로 확보한데다가 성형한 모습이 보형물삽입수술보다 티가 나지 않게 자연스럽게 됐다.

신 원장은 "줄기세포가슴성형에서 생착률을 70% 이상으로 끌어올리려면 양질의 지방세포 확보, 첨단 줄기세포 추출기와 이를 능숙하게 다룰 줄 아는 전문인력, 시술하는 의사가 시술의 재료인 지방세포와 줄기세포를 받은 즉시 최단시간에 가슴에 넣는 술기 등 세 박자가 맞아야 한다"며 "줄기세포가슴성형을 표방하는 병원들은 이런 원칙을 알고 있지만 실상은 적은 투자, 노하우 및 술기 부족, 고객만족 실현 의지 결여 탓에 성적이 그리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신 원장은 국제논문 3편을 통해 생착률 70% 달성 효과를 증명했다.

SC301의원은 양질의 지방 채취를 위해 오메가3지방산 등이 포함된, 수술 전 환자가 실천해야 할 독자적인 레시피를 개발했다. 음압 가슴공간 확대기를 도입한 곳도 이 병원이 처음이다. 철저한 사전사후 관리의 대표적 사례다.

줄기세포가슴성형에 최적화된 장비를 갖추려면 최소 3억원이 든다.
의사가 술기를 연마하는 것도 1주일에 두 번 이상 집도한다고 가정할 경우 3개월 이상의 기간이 소요된다.

그러나 현실은 투자 비용을 아끼려 도저히 줄기세포를 뽑아낼 수 없는 부실한 장비를 쓴다든지, 어깨너머로 술기를 배운 나머지 시술 속도와 정확도가 떨어져 이식한 세포 괴사율이 높아지거나 수술 전후 관리서비스가 부실하다든지 해서 목표한 생착률 70%와 동떨어진 결과를 낳고 있다는 게 신 원장의 지적이다.


따라서 짝퉁 병원을 가려내기 위해 의료소비자들은 △단순 지방이식, 혈소판풍부혈장(PRP) 시술인데 허위광고를 하는지 △줄기세포 추출키트를 구입한 증거가 있는지 △장비 홍보를 소극적으로 하는지 △홈페이지나 인터넷에 소개된 장비와 실제 비치된 장비가 다른지 △줄기세포 수를 세는 셀카운터를 갖추고 있는지 등을 파악해볼 필요가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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