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남북 대화 의지 있다면 방식 중요하지 않아"
2022.02.10 16:27
수정 : 2022.02.10 16:2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 양쪽이 대화 의지만 있다면 방식은 중요하지 않다는 뜻을 내비쳤다. 특히 문 대통령은 종전선언이 임기 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만, 여건을 성숙시켜 다음 정부로 넘기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10일 AP·교도·타스·신화·로이터·EFE·AFP통신, 연합뉴스 등 아시아·태평양뉴스통신사기구(OANA) 소속 국내외 8개 통신사와의 합동 서면 인터뷰에서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대화 의지가 있다면 대면이든 화상이든 방식이 중요하지 않다.
종전선언에 대해 문 대통령은 "종전선언은 적대관계의 종식과 함께 상호 신뢰를 증진시키고, 비핵화와 평화의 제도화로 나가기 위한 과정으로 유용성이 있다"며 "사실 종전은 남북 간에 여러 차례 합의했었고, 북미 싱가포르 공동선언에서도 합의한 바 있다. 또한 지금 한미 간에는 북한에 제시할 종전선언의 문안까지 의견일치를 이룬 상태다. 중국도 종전선언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우리 정부 임기 내에 종전선언을 이루겠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지나친 욕심일 수 있지만, 적어도 종전선언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더욱 성숙시켜 다음 정부에 넘겨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임기 내 가장 무거운 짐으로 부동산을 꼽았다. 문 대통령은 "주택 공급의 대규모 확대를 더 일찍 서둘렀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크다"며 "정부는 부동산 문제를 최고의 민생문제로 인식하고 투기 억제, 실수요자 보호, 공급 확대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해왔다. 그 노력으로 부동산 가격은 최근 확실한 하락세로 접어들었으며 주택 공급은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사전청약도 계속 늘려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 문 대통령은 "앞으로 30년을 바라보는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보다 성숙하고 견실한 관계로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라며 "양국 미래 세대인 젊은 층 상호 간의 이해를 제고하고 우호 정서를 넓혀 나갈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인적·문화적 교류를 더욱 활발히 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의 사도 광산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 추진에 우려를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유감스러운 일은 최근 일본 정부가 사도 광산의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며 "과거사 문제 해결과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에서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대선을 앞두고 갈등과 분열의 정치문화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문 대통령은 "아무리 선거 시기라 하더라도 정치권에서 갈등과 분열을 부추겨서는 통합의 정치로 갈 수가 없다"며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재임 중 탄핵 후폭풍과 퇴임 후의 비극적인 일을 겪고서도 우리 정치문화는 근본적으로 달라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