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 중장년층 갑작스러운 허리 통증, 무엇이 문제?
2022.02.12 09:00
수정 : 2022.02.12 08: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직장인 김 씨(47세, 남)는 지난 주말, 세면대 옆에 떨어진 물건을 주우려고 허리를 돌리다 갑자기 허리를 삐끗하며 극심한 통증이 생겨 그 자리에서 꼼작할 수 없었다. 무거운 물건을 든 것도 아니고 넘어지거나 다친 것도 아닌데 갑자기 생긴 허리 통증에 김 씨는 당황스러웠다.
평소 운동을 즐기는 최 씨(56세, 여)는 간혹 허리 통증이 있었지만 근육통으로 여겨왔다.
그동안 척추질환은 퇴행이 주원인인 노인성 질환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평소 생활패턴과 바르지 못한 자세로 인해 발병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척추질환은 퇴행과 생활습관이 주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런 이유로 신체 기관의 노화와 함께 생활 속에서 오랫동안 지속해온 잘못된 자세로 인한 변형이 동시에 영향을 주는 중장년층에게서 허리통증이 많이 발병하고 있다.
요통은 증상과 통증 지속 기간에 따라 치료법이 다양하다. 심하지 않은 요통은 저절로 낫기도 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특정 동작을 취할 때만 허리가 아프고,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완화된다면 단순 염좌나 근육통일 수 있다. 하지만 허리 통증이 서서히 내려와 엉덩이와 허벅지가 당기고 저리는 느낌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 치료를 해야 한다.
대표적인 척추질환으로는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이 있다. 그 중에서도 허리디스크는 자세가 바르지 못하거나 갑작스러운 외부 충격, 과도한 스트레스, 운동부족 등으로 인해 디스크가 빠져 나와 척추를 관통하는 신경을 누르는 질환이다. 척추관협착증은 나이가 들면서 두꺼워진 뼈가 신경을 누르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뼈와 근육에 노화가 시작되는 40대는 허리디스크를, 신체 퇴행으로 각종 질병이 걱정되는 50대는 척추관협착증에 주의해야 한다
두 질환은 요통과 함께 허리부터 다리까지 이어지는 방사통으로 비슷한 증상을 가지고 있지만 기침할 때 허리 전체가 울리는 느낌이 지속적으로 드는 허리디스크와 달리 척추관협작증은 걸을 때 통증이 더욱 심해지지만 앉거나 몸을 앞으로 구부리면 증상이 완화된다. 따라서 척추질환은 증상이 비슷하지만 원인이 다른 만큼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척추질환은 한번 진행되면 나이가 들면서 점점 나빠질 가능성이 높고 자칫 증상을 방치해 만성화가 될 경우 병변 부위가 넓고 깊어지면서 큰 치료로 발전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질환이 발생한 후에는 정확한 진단과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질환 초기라면 보존적인 치료로도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지만 치료시기를 놓치면 회복되는 속도가 늦거나 수술이 불가피할 수 있기 때문에 허리와 다리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하루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이병규(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 신경외과 전문의)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