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키운 인테리어시장… 원자재값·인건비 급등에 ‘발목’
2022.02.10 18:29
수정 : 2022.02.10 18:29기사원문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가구업체 한샘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681억원으로 전년 대비 26.9% 줄어들었다. 지난해 4·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한샘의 지난해 매출은 2조2314억원으로 전년 대비 7.9%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552억원으로 17.4% 줄었다.
LX하우시스 역시 지난해 매출은 3조4720억원으로 14.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673억원으로 전년 대비 5.2% 감소했다.
LX하우시스의 지난해 4·4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2.9% 증가한 9292억원을 나타냈지만 영업이익은 2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인테리어 업계의 실적 악화의 배경으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국제 유가 급등에 따라 창호 등의 원재료인 폴리염화비닐(PVC) 가격은 지난해에만 약 60% 증가했다. 가구의 원자재인 파티클보드(PB) 가격 역시 한 장에 2020년 8000원에서 지난해 1만3000원으로 올랐다.
물류비 증가도 인테리어 업계 실적 악화를 부추겼다. 국제 해운운임지수인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 지수(SCFI)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가파르게 상승해왔다. 지난해 12월 5000포인트를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현재까지 5000선을 유지하고 있다.
한샘과 LX하우시스 관계자는 "대형매장 신설 등 투자비 증가와 원자잿값과 물류비, 시공비 상승, 주택매매거래량 감소가 영업이익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며 "PVC의 연평균 가격이 전년 대비 약 60% 오르는 등 주요 원재료의 급격한 가격 상승에 따른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고 말했다.
인테리어 업계의 인력난도 한몫했다. 코로나19에 따라 홈 인테리어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시공기사 인건비는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결국 코로나19가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증가에 시공 인력난까지 일으켜 인테리어 업계의 수익성을 악화시킨 셈이다.
문제는 인테리어 업계의 실적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여파로 원자재 가격의 높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고 오미크론 변이에 따른 선박 부족으로 물류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구업체를 포함한 인테리어 업계는 주택 거래량 감소, 건축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부정적인 시장환경에 놓여 있다"며 "타개책으로 판매가격 인상을 시도중"이라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한샘과 LX하우시스는 수익성 개선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샘 관계자는 "리하우스 대리점 확대 등 직시공 패키지 판매 증가로 외형성장은 이어지고 있다"며 "패키지 판매 증가, 시공 인력 및 판매채널확대를 통한 성과와 주택매매거래와의 상관관계를 낮추기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LX하우시스 관계자는 "주방·욕실 제품 경쟁력 및시공 능력 강화를 통한 토털 인테리어사업 성과 가속화,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 원재료가격 상승에 대비한 선제적 제조 혁신 활동 추진 등을 통해 매출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추진해 나갈것"이라고 전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