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위기'에 유가 100달러 눈앞
2022.02.15 08:59
수정 : 2022.02.15 08: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으로 인한 긴장감이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가 배럴당 100달러에 근접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36달러(2.5%) 오른 배럴당 95.4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 9월 3일 이후 최고치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원유 가격이 일시적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러시아가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 중 하나인데다 유럽의 주요 에너지 공급국이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하루 원유생산량은 1120만 배럴에 달한다.
이날 뉴욕증시는 비교적 선방했지만 유럽증시는 급락했다. 다우 지수는 0.49%, S&P500은 0.38% 각각 하락했다.
미국 증시는 이날 오후 들어 급격하게 커진 낙폭을 장막판 다소 만회하며 거래를 마쳤다. 우크라이나 전쟁 우려가 고조됐지만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증시 약세는 일시적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며 낙폭을 제한했다.
유럽증시의 경우 낙폭이 심했다. 독일의 닥스는 2.02%, 영국의 FTSE는 1.69%, 프랑스의 까그는 2.27% 각각 급락했다. 범 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도 1.83% 급락했다.
이는 미국이 주우크라이나 대사관을 서부로 이전하는 등 우크라 위기가 더욱 고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 국무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있는 대사관을 폐쇄하고 우크라이나 서부지역의 르비브로 이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조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는 우려를 더욱 높였다.
앞서 미국 정부는 러시아가 언제든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1일 유럽 지도자들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 시점을 16일로 예상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