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인력 10배 늘린 삼성 로봇팀… ‘삼성봇’ 양산 막바지

      2022.02.23 18:05   수정 : 2022.02.23 18:05기사원문
10여명 남짓으로 시작한 삼성전자 로봇사업팀의 규모가 1년새 10배 이상 확대됐다. 로봇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낙점한 핵심 미래사업 중 한 축으로 올 상반기 '삼성봇'의 양산화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23일 파이낸셜뉴스 취재 결과 삼성전자 로봇사업팀의 인력은 현재 약 130명으로 파악됐다.

이 팀이 신설된 지난해 초 12명에 비하면 1년새 10.8배 증가한 것으로, 또 다른 신수종 사업인 전장사업팀(약 180명)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덩치를 키웠다. 로봇팀은 당초 소비자가전(CE·현 DX) 부문장(CEO) 직속 로봇사업화 전담팀(TF)으로 출발했다.
<본지 2021년 2월 22일자 1면 참조>

이후 로봇팀 수장인 전경빈 부사장은 1년간 적극적인 잡포스팅(사내구인)과 외부 수혈을 통해 실무자들을 세자릿수까지 끌어모으며 담금질을 해왔다. 특히 지난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로봇사업TF를 정식 조직인 사업팀으로 격상시키고, 편재도 CEO 직속에서 DX부문 산하로 이동시키며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CES에서 선보인 고관절에 착용하는 보행보조로봇 '젬스(GEMS)'를 올 4월께 첫 상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점에서 주문과 결제, 음식 서빙을 지원하는 '삼성봇 서빙', 고객을 응대하는 '삼성봇 가이드', 돌봄 로봇 '삼성봇 케어', 가정용 로봇 '핸디' 등을 연이어 양산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삼성봇(SAMSUNG BOT)' 브랜드 상표권을 미국 특허청과 캐나다 특허청에 각각 출원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8월 로봇을 비롯해 시스템반도체와 바이오, 차세대 통신, 인공지능(AI) 등에 향후 3년간 240조원을 신규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로봇 사업은 추가적인 인력 투입과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가 로봇 신사업과 관련한 인수합병(M&A)을 통해 단숨에 시장 지배자가 될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모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전세계 로봇 시장 규모는 2020년 277억3000만달러(약 32조원)에서 2026년 741억달러(약 87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1~2026년 로봇 산업의 연평균 성장률은 17.45%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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