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크라이나 침공 러시아 대신 미국 등 서방만 비난
2022.02.24 19:11
수정 : 2022.02.24 19:11기사원문
"대화와 협상 통한 사태 해결 되풀이 주장"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정부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비난하지 않은 채 오히려 미국과 서방이 상황을 악화시켰다는 취지로 질책했다.
신화망(新華網) 등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 화춘잉(華春瑩)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행동에 관해 '침공'이 아니라면서 두둔하고 나섰다.
화춘잉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문제는 매우 복잡한 역사적 배경을 갖고 있다"며 "사실적 판단에 근거해 서방 언론이 러시아 침공이라고 표현하는데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우린 우크라이나 정세가 오늘 지경까지 비화하는 걸 보고 싶지 않았다"며 그래도 중국 측은 최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각국에 자제심을 유지해 사태에 대한 통제력을 잃지 않도록 하라고 촉구했다.
화춘잉 대변인은 각 당사국이 긴장을 높이고 전쟁 위험을 증폭시키는 대신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를 가져오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화춘잉 대변인은 "상대를 비난하기에 급급했던 당사국들이 그간 무엇을 했느냐. 상대방을 설득하기라도 했는가"라며 미국과 그 동맹국을 비판했다.
화춘잉 대변인의 이런 발언은 전날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함으로써 긴장을 고조시켰다고 지적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23일에도 화춘잉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진입한 러시아를 제재하는데 사실상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화춘잉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서방의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중국도 동참하겠는가는 질문에 "제재가 문제 해결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명, 소극적인 자세를 분명히 했다
그는 중국이 현재 우크라이나 문제에서 취하는 태도가 그간 줄곧 주장해온 국가주권과 영토보전을 존중하겠다는 원칙과 상충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우크라이나 문제에 관한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고 변함이 없다"며 "지역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대화 협상을 추진하겠다는 자세와 부합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화춘잉 대변인은 중국이 시종일관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평화정의 편에 서서 자신의 사리판단에 맞춰 입장을 결정하고 국제분쟁을 유엔헌장의 취지와 원칙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강조했다.
화춘잉 대변인은 이런 견지에서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한 중국의 입장이 국가주권과 영토보전을 존중하는 원칙에 어긋난다고 비난하는 행위는 어떤 의도가 있거나 의도적으로 왜곡하거나 잘못 이해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모든 일은 이치를 따져야 하며 그에는 인과관계가 있다. 우크라이나 문제도 복잡한 역사적 사정이 있고 상황 발전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우크라이나 사태의 자초지종을 파악하고 평등과 상호 존중의 바탕 위에서 서로 합리적인 안보 관심사를 잘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러시아를 편들었다.
또한 화춘잉 대변인은 "미국이 러시아와 합의를 어긴 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5차례에 걸쳐 러시아 문 앞까지 동쪽으로 확장하고 첨단 공격용 전략무기를 대거 배치하면서 강대국을 궁지로 몰아넣었을 때 초래할 결과를 생각하지 않았는가"고 공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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