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튄 준스톤, 정책통 원희룡, 그 뒤엔 묵직한 권영세..尹 승리 이끌었다
2022.03.10 09:04
수정 : 2022.03.10 10:09기사원문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선거운동 초반 혼란했던 매머드급 선거대책위원회 해체 후 실무형 선대본부를 이끌면서 선거운동을 안정시켰다.
이준석 대표는 상당 기간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논란으로 윤 당선인 측과 갈등을 빚었지만, 세대포위론을 비롯해 기존의 문법을 깨는 대선 전략으로 내세우면서 전통 지지층인 60대 이상에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 실망한 2030세대의 지지를 더해 4050세대 지지세가 강한 민주당을 꺾자는 전략을 취했고 일정 부분 빛을 발했다. 진보 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던 2030세대를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돌리는 데 30대 '0선'으로 첫 제1 야당 수장이 된 이 대표의 역할이 컸다.
대선 경선 경쟁자에서 정책 컨트롤타워로 합류한 원희룡 정책본부장의 역할 역시 컸다. 국회의원 3선, 두 차례 제주도지사를 지낸 원 본부장이 정책본부장을 맡자마자 코로나19 극복 50조원 지원, 주택 250만 가구 공급 등 정책을 쏟아냈다. '59초 쇼츠' 공약 같은 유권자의 삶에 사소한 불편함을 개선하는 정책들이 흥행을 거두는 데 일조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위기 순간마다 '갈등 중재자'로 나서 주목받았다. 당내에서 선거 승리의 숨은 공신으로 꼽히기도 한다. 선대본부 실무진에선 우승봉 공보팀장과 최지현 수석부대변인, 일정을 총괄한 강명구 전 영등포구갑 당협위원장이 꼼꼼한 실무 능력으로 윤 당선인의 인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행실장을 맡은 이용 의원과 김병민 대변인은 윤 당선인이 가는 현장마다 동행하면서 신뢰를 얻었다.
당적도 조직도 없던 윤 당선인이 지난해 7월 제1 야당인 국민의힘에 뛰어든 것은 핵심 '윤핵관'인 4선 권성동 의원과 3선 장제원 의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윤 당선인의 외가가 있는 강원도 강릉이 지역구인 권 의원은 경선 캠프에서 종합지원본부장, 경선 승리 뒤에는 선대위 종합지원본부장에 더해 당 사무총장까지 맡아 윤 후보를 제1 야당의 대선 후보로 탄생시켰다. 이 대표와 극심한 각을 세울 때는 "정권 교체보다 자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분은 더 이상 우리 당에 없을 것이라 기대한다"며 백의종군을 택하며 윤 당선인의 길을 열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설득해 사전투표 전날인 지난 3일 윤 당선인과의 단일화를 이끌어낸 장 의원도 대선 막바지 활약이 두드러졌다. 윤 당선인과 안 대표 서로 결렬을 말하며 단일화에 손사래를 쳤지만 장 의원은 포기하지 않았다. 장 의원의 끈질긴 삼고초려가 이뤄낸 막판 극적 단일화가 대선 판을 흔든 주요 변수가 됐다.
한편 정치권에 따르면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비서실장에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