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이준석 선거전략' 비판.. "여성혐오 갈라치기 전술 실패"

      2022.03.13 17:35   수정 : 2022.03.13 18:5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제20대 대통령선거 결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당선으로 5년 만에 정권교체가 이뤄진 가운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선거 전략이 실패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2030대와 60대 이상이 결합하는 이른바 '세대 포위론'과 남녀 '갈라치기' 전략이 실패했다는 비판이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준석 대표의 대선 전략은 철저히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우선 여의도연구원의 여론조사가 부정확했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그는 "이준석 대표 오판의 바탕에는 그릇된 여론조사가 있는 듯하다.
적어도 여론조사는 민주당 것이 정확했다"며 "여의도연구원은 샘플에 보수가 과대포집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단일화 효과에 대판 오판 △여성혐오 갈라치기 전술의 실패 △호남에서의 부진 등을 지적했다.

그는 "20대 남성이 윤석열 당선인에게 몰아준 표 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20대 여성은 이재명 후보에게 몰표를 던졌다"며 "여성혐오 갈라치기 전술은 본인의 변명과 달리 철저히 실패했다"고 적었다.

호남에서의 부진도 이 대표의 전술 실패라는 게 진 전 교수의 주장이다. 그는 "사실 호남에 공 들인 것은 평가를 해줘야 한다"면서도 "일시적 여론조사에 취해 30% 운운하다 보니 과거보다 더 많은 표를 얻은 공적이 빛을 바랐다. 결과적으로 이 후보가 대구·경북(TK)에서 가져간 표가 더 많았다"고 했다.

광주에서 이 후보 84.82%, 윤 당선인 12.72%, 전남에서 이 후보 86.10%, 윤 당선인 11.44% 득표율을 기록, 윤 당선인은 호남에서 10%대 초반 득표율을 보였다. 대구에서 윤 당선인은 75.14%, 이 후보는 21.60%를 득표했고 경북에서는 윤 당선인이 72.76%, 이 후보가 23.80%를 얻었다.

특히 진 전 교수는 "문제는 이 전술이 윤석열 정권에 두고두고 부담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선거 캠페인에서 노골적인 반여성 행보를 보이는 바람에 외신에서는 이미 그를 '안티페미니스트', '여성혐오자'라고 부르기 시작했다"며 "국제 망신이다. 젠더 갈라치기 후폭풍이 불고 있다"고 짚었다.

여성가족부 폐지에 대해서는 "공약을 했으니 그냥 뭉갤 수는 없고 강행하자니 강력한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며 "아무튼 이준석 대표는 모르겠는데 이준석식 정치는 퇴출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분노는 남성만의 특권이 아니다. 여성들도 분노할 줄 안다. 그리고 그 분노를 '조직'할 줄도 안다"고 경고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이준석 대표의 '갈라치기 전략이 실패했다'며 날을 세웠다.

중진 노웅래 의원은 지난 11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얘기했던 세대 포위론은 결과적으로 실패한 것 아니냐. 20대, 30대 같은 경우 2030 여성은 민주당을 더 적극적으로 지지했다"며 "이제는 남성과 여성을 갈라치기 해서 젠더 갈등을 부추기는 건 정치권이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일자리가 없어서 고통 받는 젊은이들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은 못할 망정 정치적으로 악용하거나 하는 것은 안 된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전용기 의원 또한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헌정사 최연소 여당 대표가 되신 이준석 대표께선 승리에 도취되기에 앞서 본인의 전략 실패를 인정해야 할 것 같다"고 꼬집었다.

전 의원은 "이준석 대표가 제시해 온 '혐오 대전략'은 자유민주주의가 저항해 온 '통합'의 가치에 정면으로 저항하는, 금도를 어긴 전략이자 국민을 기만한 행태"라고 규정하고는 "대한민국 정치가 바뀌려면 '이준석식 못된 정치'는 사라져야 한다. 대한민국 정치발전을 위해 '이준석의 아름다운 퇴장'을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국민의힘에서는 이 대표의 책임론에는 다소 선을 긋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홍문표 의원은 지난 11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2030대 여성 표심에 대해 유리 천장, 성별 임금 격차, 경력 단절 등을 언급한 후 "여성의 문제를 우리가 좀 더 세밀하게 정책적으로 얘기했더라면 20대, 30대에서 지지를 받았을 텐데 실질적인 여성 문제에 우리가 제대로 정책을 못 내놓은 것이 실책"이라고 진단했다.

이 대표의 책임론에 대해서는 "크게 보면 정치적 논쟁은 일으킬 수 있는데 깊이 들어가면 우리 당 전체의 조밀하고 촘촘한 여성 정책을 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이준석 대표에게 지금 책임을 물어서 하기는 조금.."이라고 선을 그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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