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원자재 ETF·ETN 투자 경보

      2022.03.17 18:06   수정 : 2022.03.17 18:06기사원문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자재 시장 불안이 지속됨에 따라 이에 연계된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에 대한 소비자경보가 발령됐다.

금융감독원이 17일 원자재 시장의 불안정한 상황이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개인투자자가 유의해야 할 사항에 대한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

실제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은 지난 1월말 배럴당 88.15달러에서 지난 8일 123.70달러까지 치솟았고, 니켈 가격 역시 같은 기간 t당 2만2800달러에서 4만8201달러로 2배 넘게 뛰었다.



이에 따라 지난 16일 '신한 인버스 2X WTI원유선물 ETN(H)'이 투자유의종목 지정됐고, 앞서 지난 8일 '대신 인버스 2X 니켈선물 ETN(H)'은 거래 정지되는 사태를 맞았다.

문제는 침공 사태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관련 국제문제 해결 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농후함에도 3월초 원자재 관련 상장지수상품(ETP) 거래는 되레 늘고 있다는 점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해당 상품들에 대한 3월(1~11일) 일평균 거래대금은 1752억원으로 전월(620억원) 대비 183% 불어났다. 이 가운데 개인투자자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같은 기간 336억원에서 948억원으로 3배 증가했다.

개인들이 가장 많이 거래하는 상품은 원유(71.5%) 관련이었고, 특히 인버스 및 레버리지 상품 거래가 46.8%를 차지했다.
원자재 값을 정·역방향으로 n배만큼 따르는 고위험 상품에 베팅하는 사례가 많았다는 뜻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개인 매수가 많은 원유 상품은 수급 불균형으로 괴리율이 10%를 초과하기도 했으며, 일부는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됐다"며 "대신 인버스 2X 니켈선물 ETN(H)의 경우 니켈가격 폭등으로 기초자산인 관련 선물지수 산출이 어려워 한국거래소가 거래를 막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금감원 측은 △원자재 가격 불확실성은 국제문제 해소까지 지속 유의 △인버스 및 레버리지 상품 투자 주의 △괴리율 확대로 투자손실 발생 가능 염두 등 매매 정보 확인 필요 등을 당부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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