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나토에 평화유지군 우크라 파병 제안 예고…미국은 불참
2022.03.21 14:00
수정 : 2022.03.21 14:00기사원문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폴란드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국제평화유지군을 파견하는 방안을 제안하려 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야로슬라프 카친스키 폴란드 부총리 겸 집권당 대표는 지난주 체코 및 슬로바키아 지도자들과 키이우에 가서 우크라이나 지도자들을 만나 평화유지군 파병을 제안했다.
카친스키 부총리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나토가 더 넓은 국제 무대에서 평화 임무를 수행할 필요가 있다"며 "우크라이나 영토에서도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임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었다.
표트르 뮐러 폴란드 정부 대변인은 파병 제안 계획과 관련해 "러시아와 직접 충돌하는 걸 바라는 게 아니다"며 "전쟁범죄를 용납할 수 없다는 분명한 신호와 함께, 러시아가 점령하지 않은 우크라이나 일부 지역에만 병력을 배치하자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하지만 나토는 그동안 러시아가 참전으로 해석할 것을 우려해 우크라이나 내 병력 파병은 배제해 왔다. 자칫하면 전면전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는 2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폴란드의 제안에 어떤 반응이 나올지는 아직 예상할 수 없으나 미국의 경우 불참 의사를 분명히 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CNN 인터뷰에서 "미군이 우크라이나 영토에 파견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도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평화를 위한 노력을 지지한다"면서도 "나토군을 우크라이나에 배치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나토는 과거 코소보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등 분쟁국가에서 공공의 안전을 확보하고 국제사회의 인도주의적 노력을 지원하는 등 평화유지 임무를 수행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당시 나토의 임무는 대개 군사 충돌이 끝난 이후에 시작됐고, 충돌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투입되지는 않았다고 NYT는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4일 브뤼셀을 방문해 나토 정상회의와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