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러, 크름반도·돈바스 분리·독립 요구 비현실적"
2022.03.29 12:14
수정 : 2022.03.29 12:14기사원문
"우크라 영토 주권과 관련…타협 힘들어"
"우크라·러 정상 빠른 시일 내에 만나야"
"전쟁 장기화 안 돼…세계 각국에 부담"
[서울=뉴시스]최영서 기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협상을 중재하는 터키가 러시아의 크름(크림)반도, 돈바스 지역에 대한 요구가 비현실적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28일(현지시간) 이브라힘 칼린 터키 대통령실 대변인은 CNN과 나눈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의 영토 주권은 보호받아야 하는 것으로, 이는 타협할 수 없다"며 "러시아 측 요구가 현실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처럼 터키 역시 크름반도 합병을 인정하지 않았고, 그건 중국조차도 마찬가지"라며 "같은 맥락에서 돈바스 지역과 관련한 러시아의 요구도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지속적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포기, 크름반도 러시아 영토 인정,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친러) 분리독립 등을 요구했다.
전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돈바스 지역 문제와 관련, 러시아와 타협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만나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양측 정상회담을 통해서만 이 전쟁을 끝낼 수 있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은 만날 준비가 됐는데, 푸틴 대통령이 계속 거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역시 두 사람의 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칼린 대변인은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가 아닌 어느 곳에서 만나든 상관 없으며, 양측 대통령이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이 전쟁은 몇 달 동안 계속될 수 있고 전 세계는 장기간의 전쟁을 감당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러시아는 나토 국가를 신뢰하지 못하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의 조언과 제안에 귀를 기울인다"며 "옳든 그르든, 누군가는 러시아 측에서 믿을 만한 국가가 돼서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방위,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하며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왔다. 최근에는 역내 정세 및 국제무대에서도 협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온 터키는 이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5차 평화 협상 중재자로 나섰다. 29일(현지시간) 두 나라 협상 대표단은 터키 수도 이스탄불에서 만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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