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첫 정찰위성, 내년 말 '스페이스X' 로켓으로 띄운다

      2022.04.11 09:10   수정 : 2022.04.11 09:17기사원문
스페이스X 팰컨9 로켓. (출처=스페이스X) © 뉴스1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우리 군의 첫 독자 정찰위성이 일론 머스크가 세운 미국의 민간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 로켓에 실려 내년 말 발사될 전망이다.

정찰위성은 북한의 도발 징후를 실시간으로 탐지할 수 있어 추후 '킬체인'의 핵심 역할을 할 것이란 게 군 당국의 기대다.

11일 방위사업청 및 군 관계자 등에 따르면 군 당국은 정찰위성 확보 사업(425사업) 일환으로 개발되는 군 정찰위성 5기를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에 실어 우주 궤도에 올릴 예정이다.



'425사업'은 우리 군의 독자적인 대북 감시능력 확보를 위해 고성능 영상레이더(SAR) 위성 4기와 전자광학(EO)·적외선장비(IR) 탑재 위성 1기를 도입하는 사업을 말한다.

이 사업은 지난 2013년 합동참모회의를 통해 소요가 결정된 뒤 2017년 하반기 본격화됐으며 1조2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군은 작년 공개 입찰을 통해 스페이스X와 계약을 마쳤고, 올 2월엔 미 정부의 발사체 수출 승인 조치도 완료했다.

군 당국은 내년 말쯤 미 본토에서 첫 번째 위성발사를 시작하고, 2025년까지 800㎏급 정찰위성 총 5기를 지구 궤도에 순차적으로 안착시킨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팰컨9'은 지난 2020년 우리 군 통신위성 '아나시스 2호'를 발사한 로켓이기도 하다.

우리 군이 개발 중인 정찰위성은 무게가 800㎏~1톤으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엔 싣기가 어려워 해외 경쟁입찰을 진행했다고 한다.

정찰위성 5기가 순차적으로 궤도에 진입하면 우리 군은 2시간마다 북한의 미사일기지·핵실험장 등 주요시설 정보를 자체 수집할 수 있게 된다.

현재 군은 독자 정찰위성이 없어 대북 위성정보 대부분을 미 정찰자산에 의존하고 있다.


군 당국은 '425사업'과 별개로 초소형·소형 정찰위성을 지구 저궤도상에 띄우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정찰위성 5기의 감시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다.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지난달 30일 시험발사에 성공한 고체연료 우주발사체도 초소형·소형 군집 위성들을 500여㎞ 고도에 올리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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