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러에 '제노사이드' 용어 사용 거부…"러·우크라 민족은 형제"
2022.04.13 17:52
수정 : 2022.04.13 17:52기사원문
마크롱 "제노사이드 용어 사용 신중해야"
"러·우크라 민족은 형제…평화에 도움 안돼"
"전례없는 전쟁범죄 겪는 중…러 책임져야"
[서울=뉴시스]신귀혜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두고 '제노사이드(genocide)'라고 표현하기를 거부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두 민족이 형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공영방송 채널 프랑스 2(France 2)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제노사이드는 특정 인종·집단을 대량 학살해 절멸시키려는 행위를 의미한다.
마크롱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처럼 러시아군에 의한 우크라이나인 살해를 두고 제노사이드라는 용어를 사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이 두 민족은 형제이기 때문에 나는 그 용어를 신중히 사용하고자 한다"고 답했다.
그는 "나는 이 전쟁을 멈추고 평화를 재건하기 위해 할 수 있는 한 계속 노력하고 싶다"며 "정치적 수사가 격화되는 것이 평화라는 대의명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군의 행적이 '전쟁범죄'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는 우리의 유럽 땅에서 전례 없는 전쟁범죄를 겪고 있다"며 "러시아가 일방적으로 극단적으로 잔인한 전쟁을 시작했으며, 러시아군이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 또한 확실해졌다. 우리는 이제 책임자를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미국 아이오와 주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당신의 가족, 경제력, 풍요 등 그 어느 것도 독재자가 전쟁을 선포하고 제노사이드를 저지르는 일에 달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등 다른 세계 정상들 또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두고 제노사이드 표현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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