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실험쥐를 치료했다
2022.04.14 09:00
수정 : 2022.04.14 09: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기초과학연구원(IBS)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 이보영 박사팀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치료 약물의 과학적 원리를 동물실험을 통해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이번 연구결과에 힘입어 PTSD 치료제 개발이 빨라질 전망이다.
14일 이보영 박사에 따르면, 이 치료 약물은 주사가 아닌 먹는 약물이며, 약물 반감기가 6.8시간 정도로 안정적인 약물이다.
PTSD는 전쟁이나 천재지변, 학교폭력이나 성폭력 등의 외상 사건, 트라우마를 경험하거나 목격하고 외상으로부터 회복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서 발생하는 정신장애 질환이다. 국내 PTSD 통계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9년 자료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45.4% 증가했으며, 연평균 9.9% 증가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직접적인 치료제가 없어, 정신과적 치료와 우울증 약물치료를 병행하지만 호전율을 50%에 불과하다.
연구진은 PTSD 질환을 앓고 있는 실험쥐에 공포상황 24시간 후 PTSD에 효과가 있는 약물 'NYX-783'을 주입한 결과 공포기억 재발이 억제되는 것을 확인했다. 실험쥐의 뇌를 분석한 결과 뇌 앞부분인 전두엽 내 흥분성 신경세포의 단백질 'GluN2B'을 포함해 신경세포의 흥분성 시냅스에 존재하는 막단백질인 'NMDA수용체'가 활성화됐다.
즉 신경기능을 조절하는 뇌속 신경영양인자 'BDNF단백질'이 나타나게 유도해 신경세포의 변형을 향상시켜 공포 기억을 억제했다. 이로써 PTSD 치료제의 효능과 과학적 원리를 최초로 입증한 것이다.
이 연구는 이보영 박사가 미국 예일대학교 연구교수 재직 시절 진행했었다. 이 박사는 "연구과제의 책임교수였던 예일대 로널드 두먼 교수가 2020년 1월 타개하고 IBS로 자리를 옮기면서 IBS의 이창균 단장이 프로젝트를 가져와 연구해보자는 권유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뇌과학 학술지인 '분자정신의학지(Molecular Psychiatry)'에 14일(한국시간) 발표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