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폭격기 맞는데 A+는 가뭄에 콩"…졸업생이 말하는 김인철 교육장관 후보자

      2022.04.15 17:44   수정 : 2022.04.15 17:44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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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서영 기자 = ◇ 외대생들이 기억하는 행정학과 김인철 교수..."A+ 받기 정말 힘들어"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한국외국어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시절, 당시 수업을 들었던 학생들은 김 후보자를 "A+ 잘 안주시는 교수님"으로 평가했다.

외대 동문들이 이용하는 학내 커뮤니티 '훕스라이프'에 남겨진 수강생들의 강의평은 대체로 "A+를 받기가 너무 어렵다"는 것이었다.

2002년 당시 한 행정학과 졸업생은 김 후보자에 대해 "A폭격기(A성적을 잘 주는 교수를 뜻하는 은어)는 맞는데, A+은 잘 안주셨다", 다른 학생들 역시 김후보에 대해 "답안지를 무난하게 쓰면 거의 A를 주시지만, A+은 거의 안 주신다"고 말했다.



과거 김 후보자의 강의 수강을 고민했던 학생에게도 역시 마찬가지로 "김인철 교수님의 수업 정말 재밌다. 중간 고사 정말 꽉 꽉 채웠는데, 학점이 A는 잘 안 나온다"는 조언이 이어졌다.


김 후보자는 1988년부터 2008년까지 외대 행정학과 서울캠퍼스와 글로벌캠퍼스에서 강의를 진행했다. 이후 2008년 서울캠퍼스 교무처 처장 등 학내 행정직을 맡은 뒤에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 위치한 글로벌캠퍼스 강의는 중단하고, 서울캠퍼스에서도 2학기에만 교단에 섰다.

◇ 감사원 감사위원으로 발탁....임기 절반 이상 남겨두고 돌연 사퇴

2011학년도 2학기 서울캠퍼스에서 조사방법론 수업을 강의하던 김 후보자는 학기 중인 10월 감사원 감사위원(차관급 정무직)으로 발탁됐다.

당시 국내 주요 대학의 임명직 공무원들이 대체로 안식년과 동등하게 휴직처리됨에 따라 김후보도 감사위원에 발탁되며 2012학년도와 2013년 1학기에 교수직을 휴직했다.

하지만 김 후보자는 2013년 6월 19일 차관급인 감사위원 임기 4년의 절반도 채우지 않고 사퇴해 논란이 됐다. 감사위원이 중도에 사퇴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임기를 절반 이상 남기고 물러난 것은 당시에도 이례적 행보였다.

김 후보자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교수로서 못다 한 학생 교육을 위해 그만둔 것이다. 전혀 다른 이유는 없다. 감사원에 있는 동안 열심히, 성실하게 일했고 (감사원에) 아무런 불만도 없다"며 정권 교체 이후 감사위원 물갈이가 아니냐는 의혹을 적극 부인했다.

실제로 감사위원 사퇴 후 김 후보자는 다시 교단에 섰다. 2008년 이후 서울캠퍼스에서만 '조사방법론' 강의만을 진행하던 김후보는 처음으로 글로벌캠퍼스에서 '조직관리론' 강의를 진행했다.

그러나 해당 수업에서 프로골프 선수 김인경 특혜 의혹이 불거지면서 김후보의 외대 내 마지막 강의가 불명예스럽게 끝이 났다. 당시 김씨는 대부분의 수업에 참여하지 않았으나 높은 학점과 장학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특혜 의혹은 2020년 교육부 감사에서도 확인됐다. 교육부는 "40개 과목의 수업시간 4분의 1을 초과 결석했는데도 A플러스(+)에서 D제로(0)까지 학점을 받았다. 부여한 학점을 취소하기 바란다"며 관계자 4명을 경징계하는 등 총 33명에 대한 처분을 요청했다.

◇ 총장 시절 '회계부정' 논란....이번 인사청문회 쟁점

2013년 6월 감사원 감사위원 사퇴 후 5개월 만인 2013년 11월 22일 한국외국어대학교 제 10대 총장으로 당선된 김 후보자는 이후 2022년까지 총 8년 동안 총장을 역임했다.

이번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김 후보자의 총장 시절 사용한 업무추진비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지난 2019년 감사에서 김 후보자가 업무추진비로 나온 법인카드를 이용해 골프장 이용료나 식대 등 1억 4000여만원을 교비에서 사용하고, 업무 관련성에 대한 적절한 증빙이 없었던 것을 적발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 혐의에 대해 김 후보자는 2020년 2월 검찰에서 '혐의없음'으로 불기소 처분됐다.


이와 관련 14일 김 후보자는 "제가 드릴 말씀은 있지만, 청문회에서 질문이 나오면 보충해서 설명해 드리겠다"는 입장을, 한국외국어대학교 측은 "(김 후보자)관련해서는 답변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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