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명이 올린 생생후기… 맞춤 시터 찾는 경쟁력 됐죠"

      2022.04.17 18:28   수정 : 2022.04.17 18:28기사원문
'맘편한세상'은 아이돌보기 어려운 세상을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스타트업이다. 이를 위해 0~10세까지 육아 영역에서 모든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이돌봄 연결 플랫폼 '맘시터'를 운영중이다. 시터와 부모 사이에서 빠르게 입소문이 퍼지며 5년 만에 업계 최초로 누적 회원수 100만명을 넘어섰다.

맘편한세상은 개개인이 육아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넘어 사회가 육아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는 생태계를 마련하는 데도 역량을 모으고 있다.

■시터 평가시스템 고도화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에서 만난 정지예 맘편한 세상 대표(사진)는 "결혼해서 좋은 가정을 이루고 커리어도 계속 유지하고 싶었지만, 사회생활을 해보니 일과 가정 둘 다 챙기는 사례는 찾기 어려웠다"며 "이런 현상의 원인이 되는 우리 사회의 돌봄공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부모들이 육아 걱정 없는 '마음 편한 세상'을 만들고자 지난 2016년 '맘편한세상'을 설립하고 아이돌봄 연결 플랫폼 '맘시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맘시터는 도움이 필요한 바쁜 부모들이 믿을 수 있는 시터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다. 부모회원에게 시터회원의 투명한 정보를 제공하고 조건이 맞는 시터를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기본적으로 지역 기반으로 돼 있어 집 주변에 사는 시터와 빠르게 매칭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맘시터의 기본 철학은 '믿음'이다. 아이를 맡겨야 하는 만큼 신분이 확실하고 믿음직한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맘시터는 시터의 자격조건을 확인하고 인증 뱃지를 부여하는 맘시터 인증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정부 시터교육 인증 △등초본 인증 △엄마 인증 △선생님 인증 △학교 인증 △건강 인증 △아이돌봄 인적성 인증 △맘시터 e테스트 총 8가지 인증체계를 갖고 있다.

정 대표는 "시터의 인증 정보를 하나하나 확인하고 처리하고 있다"며 "부모가 시터에게 직접 서류를 요청하지 않고도 사전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부모가 남긴 시터에 대한 생생한 후기는 최대 경쟁력이다. 부모는 시터의 인증정보뿐 아니라 후기를 통해 자신과 맞는 시터를 더 쉽게 찾을 수 있다. 현재 맘시터에 누적된 후기데이터는 21만5000건에 달한다. 이외에도 맘시터는 250만건의 매칭데이터, 100만건의 행동데이터 등을 보유하고 있다. 정 대표는 "이런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문제가 있는 회원을 처음부터 필터링하고, 평가를 잘 받은 시터를 키울 수 있는 알고리즘을 계속해서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5년 만에 회원수 100만명 돌파

맘시터는 서비스 시작한지 5년 만인 지난 2월에 누적 회원수 100만명(시터회원 60만명·부모회원 40만명)을 돌파했다. 이로써 국내에서 가장 많은 시터를 보유한 플랫폼으로 등극했다. 정 대표는 "시터가 몇 명 없으면 억지로 선택할 수밖에 없는데 맘시터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시터를 보유해 조건에 가장 잘 맞는 시터를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맘편한세상은 맘시터를 넘어 '맘시터 비즈니스'라는 기업간거래(B2B) 서비스로 사업의 영역을 확장했다. 기업과 계약을 맺고 해당 기업의 임직원 집으로 시터를 보내주는 맞춤형 자녀돌봄 서비스다. 이와 함께 정부와 전문적인 시터를 육성하고 초보 플랫폼 종사자들의 구직활동을 지원하는 '아이돌봄 플랫폼 시터교육'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정 대표는 "육아 문제를 개인이 푸는 걸 넘어 기업과 정부와 함께 풀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정 대표는 맘시터에 표준화된 결제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그는 "매년 맘시터를 통해 3만쌍의 부모와 시터들이 연결된다.
이를 통해 현금으로 주고받는 돈이 2000억원에 달한다"며 "돈을 주고받는 데 표준화되지 않은 부분이 있어 플랫폼 안에서 명확하게 주고받을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맘시터를 통해 국내의 육아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정 대표는 향후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그는 "국내 돌봄시장은 걸음마단계로 그만큼 잠재력이 높다"며 "먼저 우리나라에서 성공모델을 잘 만들어 향후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는 해외에도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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