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14% 폭락...16년만에 최대 낙폭
2022.04.30 08:33
수정 : 2022.04.30 08:33기사원문
온라인 쇼핑 공룡 아마존 주가가 29일(이하 현지시간) 14% 폭락했다. 2006년 7월 이후 16년만에 최대 낙폭이다.
전날 장 마감 뒤 공개한 1·4분기 실적쇼크가 아마존 주가 폭락, 나아가 뉴욕증시 침몰을 불렀다.
아마존은 28일 전기트럭 업체 리비안에 투자한 지분이 76억달러 평가손을 기록해 분기 손실이 38억달러에 이르렀다고 밝힌 바 있다. 1년전 81억달러 흑자와 천양지차다.
아마존은 리비안 지분 평가손을 제외하면 38억달러 흑자가 났다고 밝혔지만 이 역시 1년전 흑자폭의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다.
이게 다가 아니었다.
2·4분기 매출은 1160억~121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CNBC에 따르면 이는 리피니티브 설문조사에서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1255억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규모다.
27일 장 마감 뒤 소셜미디어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플랫폼스가 깜짝 실적을 발표한 덕에 28일 상승세를 탔던 뉴욕증시는 하루 만에 아마존의 실적 충격 여파로 폭락세로 돌아섰다.
아마존은 이날 406.30달러(14.05%) 폭락한 2485.63달러로 마감하며 16년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대부분 아마존 주가 전망을 낙관하고 있다.
주가 폭락은 되레 저가 매수 기회라면서 지금 매수에 나서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트루이스트증권의 유세프 스퀄리 애널리스트 등 대부분 애널리스트들은 아마존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확실한 내성을 갖고 있다면서 올 하반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스퀄리도 29일 고객들에게 보낸 분석노트에서 올 후반으로 갈수록 현재 아마존 실적에 부담이 되고 있는 코로나19 관련 비용, 노동비용·인플레이션 압력 등이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비용 압박은 완화되는 반면 아마존 물류네트워크는 고용·공급망 차질 문제가 완화되면서 효율성이 더 높아져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낙관했다.
스퀄리도 다른 애널리스트들과 마찬가지로 '매수'를 추천했다.
아마존에 대규모 손실을 안겨준 리비안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평가가 여전히 후하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비록 리비안 주가가 이날 6% 더 떨어져 올들어 낙폭이 71% 수준으로 확대되기는 했지만 애널리스트들은 공급망 차질 문제만 해결되면 리비안의 생산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주가 역시 급속히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부분 애널리스트들이 목표주가는 낮췄지만 '매수'를 권고하고 있다.
리비안은 이날 1.94달러(6.03%) 급락한 30.24달러로 장을 마쳤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