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가격 보합… 하반기 슈퍼사이클 오나

      2022.05.01 18:24   수정 : 2022.05.01 18:24기사원문
전 세계 D램 가격이 4개월째 제자리에 멈춰섰다. 낸드플래시도 가격도 10개월 연속 보합세를 기록했다. 글로벌 수요 감소로 5월 메모리 가격은 하락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은 하반기께 슈퍼사이클이 재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4월 PC용 D램(DDR4 8Gb) 고정거래가격은 전달과 같은 3.41달러를 기록했다. D램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7월 4.10달러까지 올랐다가 10월 3.71달러(-9.51%), 올해 1월(-8.09%)로 하락한 뒤 4월까지 3개월 연속 정중동을 나타냈다.
4월 낸드(128Gb) 가격도 지난해 7월 이후 10개월째 같은 4.81달러로 집계됐다.

고정거래가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소자업체들이 주로 분기 단위(3개월)로 대량 거래를 할 때 쓰는 계약 금액이다. 메모리 매출 비중이 높은 양사는 고정거래가격의 등락에 따라 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리는 구조다. D램익스체인지의 모회사인 트렌드포스는 "공급업체와 구매자 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며 "협상이 마무리되면 5월 D램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 현재 글로벌 수요는 전반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요 기업들은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1·4분기 가격 하락폭이 예상보다 완만했다고 평가하며 하반기 호황이 재현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고성능 중앙처리장치(CPU) 전환 확대 등 견조한 서버 수요와 신제품 출시에 따른 모바일 수요 회복이 기대된다"며 "DDR5 등 차세대 인터페이스와 고부가 제품 포트폴리오 통해 시장 리더십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명수 SK하이닉스 D램 마케팅담당(부사장)도 "하반기 PC, 스마트폰향은 중국 락다운 이슈가 불확실성으로 우려되지만 회복될 것"이라며 "서버향도 지난해 코로나로 신규 데이터센터가 지연된 것이 올해 강한 배후 수요 작용, 2018년 호황과 유사할 정도로 건설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칩 제조사가 장비 수급난을 겪는 만큼 향후 D램 공급이 제한된다면 칩 값이 올라갈 수 있다.
서승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제조사들은 장비 리드타임(주문부터 납품까지 걸리는 시간) 증가를 체감 중"이라며 "이는 올해에 이어 내년 D램 공급까지 제한하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