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해킹 주의보’… 오픈씨·‘지루한원숭이들의요트클럽’ 다 뚫렸다
파이낸셜뉴스
2022.05.02 18:10
수정 : 2022.05.02 18:10기사원문
대규모 자금 몰리며 해커들 먹잇감
보안 등 시스템은 여전히 불안정
1분기에 해킹 통해 620억원 도난

■너무 쉬운 NFT 해킹
2일 업계에 따르면 올 1·4분기에만 총 20여건의 대형 NFT 해킹으로 4900만달러(약 620억원) 상당의 NFT가 도난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가상자산 업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BAYC 해킹도 SNS가 이용됐다. 해커는 BAYC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해킹한 뒤 '새로운 NFT를 발행(민팅)할 수 있는 링크'라며, 악성코드를 배포했다. 이 해킹으로 300만달러(약 38억원) 상당의 NFT가 도난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필리핀대학교가 운영하는 공식 트위터 계정 '@upsystem'이 NFT 사기를 목적으로 해킹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upsystem은 20만 팔로워를 가지고 있는데, 사기 조직은 계정명을 '다카시 무라카미(takashi murakami)'로 변경한 뒤 "론칭을 기념하기 위해 '무라카미 플라워 시드(Murakami Flower Seeds)를 에어드롭 한다"는 문구와 피싱 사이트로 연결되는 링크를 함께 게시했다. 다카시 무라카미는 일본의 팝아티스트로 활짝 웃는 꽃 캐릭터로 잘 알려져 있다. 실제 자신의 작품을 '무라카미 플라워 시드'라는 NFT 시리즈로 선보이기도 했다. 사기조직들은 이 트위터 계정을 다카시 무라카미의 공식 계정인 것처럼 속여 가스비를 내도록 유도해 피싱사기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 규모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용자, NFT 해킹 위험 인식해야
글로벌 최대 NFT 마켓플레이스인 오픈씨도 잇따라 해커들의 공격 대상이 됐다.
지난 1월 75만달러(약 9억원) 상당의 NFT가 도난당한 데 이어, 2월에도 해킹으로 170만달러(약 21억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공격은 회사의 e메일로 가상한 피싱에 의한 것으로 사용자 17명이 속았고, 이들 중 일부가 NFT를 탈취 당했다. 데빈 핀저 오픈씨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사건은 피싱 사건이며 오픈씨 웹사이트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고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NFT 해킹을 피하기 위해서는 △소셜미디어에서 낯선 사람과 대화하지 말고 △특히 트위터나 디스코드를 통한 가짜 민팅 사이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공식웹사이트를 통한 공지 외에는 의심할 필요가 있다.
또 △가상자산 지갑 복구 문구는 누구와도 공유하지 않으며 △알 수 없는 링크는 클릭하지 말아야 하고 △다양한 플랫폼에도 동일한 암호를 사용하는 것을 피하며 △중요 자산은 하드웨어지갑에 보관하고 △스마트계약 승인을 제한해야 한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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