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초밥십인분' 계정주 "아직 하지 않은 이야기 많다"...반격 예고
2022.05.03 08:10
수정 : 2022.05.03 10:20기사원문
A씨는 2일 페이스북 계정 '사라진초밥십인분'을 통해 "질문을 던진 지 하루가 넘게 지났지만 아무런 반응조차 없다"며 "모든 게 잠잠해지면 어차피 사람들의 뇌리에서 사라질 것들이라고 생각하는 걸까요?"라며 두 번째 글을 올렸다.
A씨는 이어 "그렇다면 잠잠하게 있지 않겠다"며 "아직 하지 않은 이야기가 많다"며 추후 반격을 예고했다.
'사라진초밥십인분'은 A씨가 '재밍'에서 사용한 아이디다. A씨는 페이스북 아이디로 'missingsushi'를 사용하고 있다. 이 역시 사라진 초밥이라는 의미다. A씨는 페이스북 계정에 유튜브 채널 주소도 함께 링크해뒀다. 아직 이 유튜브 채널에는 영상이 따로 올라와 있지 않다.
A씨는 지난 1일 페이스북을 통해 처음 글을 올리고 자신이 온라인 게임 '재밍'의 점수를 조작한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은 당사자라고 밝혔다. 그는 "살면서 경찰을 만날 일 자체가 없던 저에게 압수수색의 공포는 상상 이상이었다"며 "지금도 여전히 일에 집중할 수 없다. 출근길, 퇴근길에 언제 경찰이 들이닥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월 '사라진초밥십인분' 등 이 후보자의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 카드 유용 의혹을 제기하는 아이디들이 게임 순위 상위권에 나란히 오르자 '조직적인 사이버 공격'을 언급하며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이들이 매크로 등 부정한 방법으로 민주당의 업무를 방해했다고 판단, 지난 28일 A씨 등 3명에 대해 주거지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A씨는 "(민주당은) '이재명 후보에게 불리한 명칭'이라고 언급했는데, 제 닉네임이 문제가 되는 근거를 낱낱이 밝히라"고 요구했다.
그는 "무슨 근거로 업무 방해가 되는가"라며 반문했다. 이어 "제가 한 행위를 굳이 비유하면 게임 스타크래프트에서 자원이 늘어나는 치트키 '쇼 미 더 머니(Show me the money)'를 입력한 일이라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는 "재밍 게임의 수준이 워낙 허접한 탓에 인터넷 브라우저에서 F12키만 누르면 누구나 가능했다. 다른 해킹 프로그램을 쓰거나 서버에 불법적으로 침입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업무방해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면서 "이 정도로 수준이 낮아서 실제로 99999점을 기록할 것이라고 생각도 못 했고 그 점수가 올라간 뒤 스스로도 황당했다"며 "지속적으로 점수를 올려 점수판을 도배한 게 아니고, 디도스 공격 같은 방식으로 서버를 마비시키지도 않았다"고 했다.
'조직적 선동' 지적도 반박했다. 그는 "저는 사건 직후 특정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 1개, 댓글 1개를 달았을 뿐"이라며 "점수를 올리는 법을 공유하거나 한 행위도 전혀 없다. 단 한 차례의 사고에 대체 어떤 조직을 만들어 업무를 방해했다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시민을 상대로 이런 말도 안 되는 고소를 진행한 거대 여당 더불어민주당도 정말 황당하지만 이런 일로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한 검찰, 이를 승인한 법원, 압수수색 과정을 촬영 녹음하면 안 된다며 자백하라고 이미 범죄자 취급한 경찰까지. 평범한 시민 한 사람의 인생을 공권력으로 이렇게 쉽게 짓밟아도 되는지 모두 고민하고 각성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끝으로 "마지막으로 제 심정을 유명인 김제동씨의 말로 대신하겠다”며 “웃자고 하는 얘기에 죽자고 달려들면 답이 없다"고 글을 마무리 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