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김인철 방석집, 국민 감정선 건드렸다"…사퇴의 결정적 한 방
2022.05.04 04:58
수정 : 2022.05.04 09:31기사원문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진중권 작가는 김인철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윤석열 1기 내각 첫 낙마자가 된 것은 '국민 감정선'을 건드렸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진 작가는 3일 밤 CBS라디오 '한판 승부'에서 "떠날 사람이 떠난 것 같다"며 김 후보자의 사퇴는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문회에서 결정적인 한 방은 두가지로 하나는 법적 문제를 딱 잡아내거나 또 하나는 법적으로는 문제가 안 되더라도 비윤리적인 부분이다"며 "특히 감정선을 건드리는 부분들, 방석집 같은 게 그런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자 온 가족이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았고 논문 짜깁기도 있지만 무엇보다 광화문 방석집에서 박사학위 논문 심사를 하고 통과시켜 준다는 말에 국민들이 자극받았다는 것이다.
자리를 함께한 정치평론가 김수민씨도 "술집 성격의 방석집 혹은 고급 한정식집이라는 말도 있지만 적절하지 못한 장소였다라고 하는 것이 중론이다"라며 "이로 인해 부담이 가중된 것이 사퇴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고 방석집이 김인철 낙마의 결정타였다는 데 동의했다.
지난달 13일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김인철 후보자는 자신이 풀브라이트 동문회장으로 있으면서 자신과 부인 및 두 자녀에게 재단 장학금 지급, 성폭력 교수 옹호, 제자 박사학위 논문을 짜깁기해 학회지에 제출, 법인카드 쪼개기 결제 등 잇단 악재에도 장관직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하지만 1999년 한국외대 행정학과 교수 시절 '방석집'이라 불리는 광화문 인근 식당에서 제자의 박사학위 논문 최종심사를 하고 '이 박사, 술 한잔 받게'라며 통과시켜 줬다는 일화가 제자 이모씨 책에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뒤 분위기가 급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