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힘내세요, 아들도 힘내라"…부자(父子)가 동시 출마 '화제'
2022.05.10 11:45
수정 : 2022.05.10 13:49기사원문
(고창=뉴스1) 박제철 기자 = 제8회 전국 동시지방선거에 아버지와 아들이 지역구를 달리하며 동시 출마해 관심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전북 고창군수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아버지 이호근 예비후보(56)와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 서구 제3선거구(풍암동, 화정3·4동) 이명노 시의원 예비후보(29)다.
아버지 이호근 예비후보는 지난 6회 지방선거에서 전북도 광역의원(고창 1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된 바 있으며 이번 8회 지방선거에서는 무소속으로 고창군수에 출마하게 됐다.
또 아들 이명노 예비후보는 전남대 총학생회장(51대) 출신으로 더불어민주당 청년특구로 지정된 광주 서구 제3선거구에서 국민배심원제를 통해 당당히 1위를 차지하며 공천권을 확보, 이번 선거에 나서게 됐다.
민주당은 청년층의 정치 참여를 늘리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청년 경쟁선거구를 시범적으로 도입했다.
아버지와 아들이 나란히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고창군 선거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 예비후보는 "아들 명노가 정치를 한다고 처음 말했을대 아직은 나이가 어려서 어려움이 있을 거라고 말했지만 굳이 말리진 않았다. 하지만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 선거대책본부에서 광주광역시 총괄유세단장 등으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것을 보고 아들에 대한 신념과 믿음을 갖게됐다"며 아들의 정치 입문에 대해 자랑스러워 했다.
이 예비후보는 "그간 아버지(본인) 선거치르느라 보살피지 못했는데 이렇게 당당하게 선거에 나서게 돼 기쁘고 대견하다"며 "아들이 처음 치르는 이번 선거에서 꼭 당선돼서 모두에게 인정받는 보다 큰 정치인으로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들 이명노 예비후보는 "몸이 불편하신 아버지가 도의원(6대 전북도의회) 하실때부터 자연스럽게 정치에 관심이 많았다. 이런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전남대 총학생회장을 역임하며 보다 더 큰 정치를 해보겠다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오게됐다"며 자신의 정치 입문과정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은 물론 나아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청년 정치 시대를 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호근 예비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심덕섭 예비후보, 무소속 유기상 예비후보(현 군수)와 함께 3파전을 치른다.
상대후보에 비해 현재는 비교적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지만 이 후보의 '빤드시(반듯이의 전라도 사투리)' 하겠다는 정치철학 만큼은 지역민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아들 이명노 예비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인 광주에서 청년으로서 전략적 공천을 받았기에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록 소속정당과 지역구, 분야는 다르지만 부자(父子)가 동시에 나란히 제도권에 진입할 수 있을지에 이번 선거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