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싱가포르서 사기혐의 피소
2022.05.15 14:38
수정 : 2022.05.15 15:5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최근 가치 안정화 코인(스테이블코인) 테라USD(UST)와 UST의 가치 안정을 위한 자매코인 루나(LUNA)의 가격이 폭락하고 있는 가운데 테라 창업자 권도형(해외 사용 이름 권도) 테라폼랩스 대표가 싱가포르에서 사기 혐의로 피소됐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레딧 사용자 "UST·LUNA는 폰지 사기..도권 대표 고소"
14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매체 EWN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레딧의 한 사용자가 권도 테라폼랩스 대표를 사기 혐의로 싱가포르 경찰에 신고했다고 보도했다. 이 사용자는 자신이 공개한 싱가포르 경찰 보고서에서 "싱가포르에는 1000명 이상의 UST와 루나 투자자가 있다"며 "루나 가상자산 사기로 돈을 잃은 시민들을 걱정하며 이들을 위한 정의를 찾기 위해 경찰에 신고한다"고 말했다.
이 사용자는 "UST는 1달러에 가치가 연동돼 있어야 하지만 '폰지 사기'가 붕괴하며 0.1달러 이하로 가격이 떨어졌다"며 "320억달러(약 41조880억원) 이상의 가치를 갖던 루나 역시 하룻밤 사이에 가치가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폰지 사기는 수익 창출 없이 투자자들이 투자한 돈으로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지급하는 수법을 말한다.
그는 "권도 대표는 내가 듣기로는 아직도 억만장자로 알고 있다"며 "그는 적어도 루나를 통해 벌어들인 돈은 모두 투자자들에게 환불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권도 대표는 현재 싱가포르에 살고 있고 그 때문에 싱가포르 경찰은 해외 자산에 앞서 그의 싱가포르 자산을 동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도형 "내 발명품 탓에 고통..가슴 아프다" 트윗
앞서 권도형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지난 며칠동안 UST 디페깅으로 황폐해진 테라 커뮤니티 구성원들에게 전화를 걸었다"라며 "내 발명품이 여러분 모두에게 가져다준 고통에 대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나 또는 나와 관련된 어떤 기관도 이 사건으로 인해 어떠한 이익도 얻지 못했고, 나 역시 위기 상황동안 루나나 UST를 팔지 않았다"며 "테라 커뮤니티가 스스로를 위한 최선의 경로에 대한 합의를 형성하고 다시 일어날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bawu@fnnews.com 정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