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들, '테라 사태' 불똥튈까 조마조마..."무차별 비난 자제해야"
2022.05.16 16:17
수정 : 2022.05.16 16:17기사원문
테라 사태 후폭풍..USDT 일시 디페깅
16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이번 테라 사태의 후폭풍이 엉뚱한 스테이블코인을 흔들고 있다. 글로벌 1위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의 경우 이번 사태 직후인 지난 12일 일시적으로 0.949달러까지 가격이 하락했다가 이날 오후 3시 15분 현재 0.9988달러 수준으로 안전권에서 거래되고 있다.
테더 측은 USDT의 시세가 흔들리자 곧바로 시장에 개입했다. USDT의 파올로 아르도이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12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테더는 현재 충분한 달러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블랙스완(전혀 예상못했던 상황이 실제로 발생하는 것)에 대응할 수 있다"며 "테더는 고객들의 USDT-달러 환전을 차질없이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카이코는 13일 블로그를 통해 "전날 USDT 디페깅 발생 당시 FTX 내 USDT-USD 마켓에서 대규모 매도 주문이 발생했다"며 "왜 발생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확신할 수 없지만 중요한 것은 USDT가 최악의 상황에서 서서히 회복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테더·써클 등 안전자산 준비금..사고 가능성↓
업계에서는 USDT와 써클(USDC) 같은 대형 스테이블코인의 경우 안전자산 준비금이 있어 문제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테더 자산 포트폴리오를 분석한 지난 4월 보고서에 따르면 테더는 총 보유 자산이 786억8000만달러(약 101조원)인데 이 중 USDT 관련 자산은 784억8000만달러다. USDT의 경우 시가총액에 준하는 달러화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2위 스테이블코인 써클(USDC)도 시가총액에 준하는 법정화폐 혹은 그에 준하는 안전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써클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USDC 준비금이 전액 달러화 내지는 미국 재무부채권 등 만기 3개월 미만 단기 국채로 구성돼 있다고 밝혔다. 준비금은 블랙록 뉴욕멜론은행 등 대형 금융기관에서 보관 중이다.
UST 이외의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들은 안정성 확보를 위한 대비책들을 가지고 있다. 준비금 가운데 일정 부분을 법정화폐나 가상자산 등으로 보유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 프락스(FRAX)의 경우 발행량의 100%를 USDC 담보로 보유한 후 시간마다 담보비율을 조절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알고리즘 코인도 발전된 모델 사용..안정성 제고
니어 프로토콜이 론칭한 스테이블코인 USN(USN)은 USDT 준비금을 100% 보유하면서 동시에 또 다른 가상자산 니어프로토콜(NEAR)과 차익거래 기회를 제공하는 부분 알고리즘 모델이다. 박주혁 쟁글 글로벌인사이트팀 매니저는 "FRAX나 USN 등 다양한 방식으로 안정성과 효율성을 추구하는 스테이블코인들이 나오고 있는 만큼 이번 사태가 스테이블코인 산업 전체에 대한 신뢰를 흔들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bawu@fnnews.com 정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