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리는 일본 하늘길' LCC 기대감 '高高'…증편·취항 '분주'
뉴스1
2022.05.31 06:11
수정 : 2022.05.31 09:28기사원문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일본 관광이 2년여 만에 재개된다. 단거리 노선에 의존하는 저비용항공사(LCC)에는 전통적으로 탑승률이 높은 일본 노선이 '알짜 노선'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적자의 늪에 빠진 LCC업계는 일본 관광 재개로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6월부터 인천~오사카, 인천~나리타 노선을 주 2회에서 4회로 증편한다. 에어부산도 지난 25일 인천~나리타 노선을 신규 취항한데 이어 6월 26일 인천~오사카, 7월22일 인천~후쿠오카 노선을 재개한다.
티웨이항공도 현재 주 1회 운항하는 인천~후쿠오카, 인천~오사카, 인천~나리타 등 3개 노선을 6월부터 주 2회로 늘린다. 제주항공 등 나머지 LCC들도 일본 관광 재개에 맞춰 일본 노선 증편과 신규 취항을 적극 검토 중이다.
LCC의 일본 노선 신규 취항·증편은 최근 일본 정부가 6월 10일부터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일본 여행 재개는 코로나19 이후 2년 2개월 만의 일이다. 일본 정부는 한국 등 코로나19 양성률이 낮은 국가에 한해 별도의 코로나19 검사 없이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일본 하루 최대 입국자수도 1일부터 기존 1만명에서 2만명으로 상향 조정한다.
일본 정부의 재개방 방침에 따라 일본 홋카이도 신치토세공항과 오키나와 나하공항의 국제선 운항도 6월 중 재개될 예정이다. 지금은 나리타, 간사이 등 5개 공항에서만 국제선이 운항된다.
특히 한일 우호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김포~하네다' 노선의 재개 가능성도 높다. 김포~하네다 노선은 코로나19 확산 전까지 연간 250만명이 이용한 황금 노선이다. 한국과 일본 정부는 김포~하네다 노선 재가와 관련해 최종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기준 일본을 방문한 관광객수는 558만여명으로, 중국과 베트남보다도 많았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일본 하늘길은 닫혔고 2018~2019년 평균 12만편이던 운항편수는 2020년 2만편으로, 2021년 1만편으로 사실상 중단됐다.
신한금융투자는 "한국에 있어 일본은 단일 국가 기준 아웃바운드에서는 가장 큰 비중을, 인바운드에서는 중국 다음으로 비중이 크다"며 "2019년 기준 일본 운항 편수는 전체의 20% 이상을 차지할 정도"라고 했다.
특히 일본 노선은 단거리 노선 의존도가 절대적인 LCC들에 알짜 중 '알짜'다. 지난 2019년 기준 LCC들의 일본 여객 수요 점유율은 전체의 55% 이상을 차지했다. 일본 노선이 LCC들을 먹여 살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LCC들은 알짜 노선 재개에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LCC 업계 관계자는 "운항 거리가 짧고, 개별 여행객들이 많은 일본 노선은 코로나19 이전 대부분 LCC들의 매출에 절대적 비중을 차지했다"며 "일본 관광이 재개되면 운항 편수 자체가 늘 수 있고, 오전 출국-오후 입국한 여객기를 저녁 시간대 동남아 노선에 투입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여객기 가동률 자체가 높아지면 LCC의 수익성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LCC 업계 관계자도 "일본 노선 증편으로 LCC의 수익 개선이 기대된다"며 "단체 여행객이 아닌 개별 여행객들의 여행이 허가돼야 겠지만, 여행 재개만으로도 한 걸음을 크게 내디뎠다 볼 수 있다"고 했다.
지인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하반기 항공업계의 기회 요인은 일본 노선 재개"라며 "단일 국가 비중으로는 항공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으로 일본 노선 점유율이 높은 LCC의 수혜가 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