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름값 2050원 넘었다…최고가 3000원 보인다
2022.06.11 05:10
수정 : 2022.06.11 05:10기사원문
1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 오후 기준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일 대비 8.32원 오른 ℓ당 2056.79원, 경유 평균 판매 가격은 9.97원 상승한 2054.37원을 기록했다.
정부가 지난달부터 유류세 30% 인하를 단행했지만 첫 주에만 내렸을 뿐, 이후로는 연일 상승세다. 휘발유값은 지난달 26일 2000원대(2002원)를 돌파한 이후 이달 3일 2020원대, 6일 2030원대, 8일 2040원대를 넘어서는 등 연일 계속 올랐다.
경윳값은 지난달 12일 ℓ당 전국 평균 1948원으로, 2008년 6월 이후 약 14년 만에 휘발유 가격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 24일 휘발유보다 먼저 2000원대에 진입했다. 이달 들어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가격이 상승했다. 이날 휘발유 전국 최고가는 2965원, 경유는 2990원이다.
국내 기름값은 국제 유가 상승 영향을 받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촉발된 석유제품 수급난과 함께 오펙(석유수출국기구)의 증산이 불투명한 영향으로 국제 유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김태환 에너지경제연구원(KEEI) 연구위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에서도 러시아 수출 물량이 시장에는 잘 나오고 있다. 러시아 원유 퇴출 요인보다는 오펙에 생산 여력이 없다는 것이 국제 유가 상승의 핵심적 요인"이라며 "석유 수요가 점진적으로 늘어나는데, 오펙이 증산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펙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 UAE(아랍에미레이트), 이란만 증산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 다른 나라는 풀케파(생산할 수 있는 가장 많은 양)만큼 생산하고 있어 생산량을 더 늘리기가 힘든 상황"이라며 "이들 국가(사우디·UAE·이란)가 공급량을 늘려주면 국제 유가가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피넷이 지난 10일 발표한 '국내 석유제품 주간 가격동향'에 따르면, 수입 원유의 기준인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6월 둘째주(6~9일) 배럴당 116.7달러로 전주 대비 3.8달러 올랐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전주 대비 1.7달러 상승한 149.8달러, 국제 경유 가격은 전주 대비 9.3달러 오른 175.8달러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번주 국제 유가가 상승한만큼, 국내 휘발유 및 경유 가격이 당분간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 유가가 국내 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2~3주 정도 걸린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실장은 "현재 수요·공급 측면에서 유가가 안정화 될 수 있는 요인이 보이지 않는다"며 "국제 유가가 횡보하거나, 배럴당 100달러·105달러 등 저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경기침체 때문에 유가가 떨어진다고 해도 저점이 100달러 초반으로 간다든지, 저점을 높여가는 상황에서 고유가 지속될 수 있다"며 "최근 국제 유가 상승을 반영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향후 2~3주간 올라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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