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9월까지 '이은주 비대위' 체제로.. "모든 것 다시 시작"

      2022.06.12 19:54   수정 : 2022.06.12 19:5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존재감을 못 살리면서 위기에 빠진 정의당이 다음 당직선거(9월 27일)까지 '이은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된다.

정의당은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하겠다"며 재창당 수준의 쇄신을 예고했다.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12일 전국위원회 회의 결과 이은주 원내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비대위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3인 이내 비대위원이 이번주 내 선임될 예정이다. 이은주 비대위 체제는 7기 동시당직선거 종료 시점까지 유지되며, 비대위원장은 당헌·당규에 따라 당 대표의 권한을 행사한다.


비대위는 혁신지도부 선출을 준비하는 동시에 당의 혁신과제를 발굴한다. 이동영 수석대변인은 "아래로부터 당을 진단하고 진로를 모색하는 혁신평가에서 도출된 과제를 집행하고 당원과 시민들에게 결과를 보고드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혁신평가는 대선과 지방선거 결과 분석과 정의당 10년에 대한 평가를 포함한다. 정의당의 지지기반과 정체성에 대한 성찰도 진행한다. 비대위는 당 집행을 총괄하고 혁신지도부 선출을 준비하는 업무도 맡게 된다.

정의당은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대대적 쇄신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수석대변인은 "시민들의 엄중한 비판과 질타를 뼈 아프게 새기고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하겠다"며 "비대위는 앞으로 정의당이 누구를 대표할 것인가, 정의당이 누구와 함께 정치를 할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 답을 찾겠다"고 했다.

정의당의 정체성과 노선를 확립하고 진보정당으로서 존재 이유를 다시 알리겠다는 각오다. 비대위원장을 맡게 된 이은주 원내대표는 이날 전국위원회에서 "참담하고 무거운 책임감으로 이 자리에 섰다. 비록 어렵고 고통스럽지만 우리 스스로의 문제에서 가능성을 만들어낼 수 있을 때야 시민들은 다시 우리에게 의지하게 될 것"이라며 문제 해결의 의지를 밝혔다.

지난 2일 정의당 대표단은 6.1 지방선거 결과에 책임지고 총사퇴했다.

정의당은 지선에서 191명의 후보자를 냈지만 시·군·구의회 의원 6명, 광역·기초의원 비례대표 3명 등 총 9명의 당선자를 내는데 그쳤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총 37명(시·군·구의회 의원 11명, 광역·기초의원 비례대표 26명)이 당선된 것과 비교해 초라한 성적표다.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선거구 중 후보를 낸 7곳(서울·경기·인천·대구·부산·경남·광주)에서는 당선자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이 중 2위에 들거나 5% 이상의 득표율을 낸 곳도 없어 공당으로서의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4.48%), 경남(4.01.%), 광주(4.71%)가 그나마 득표율 4%를 넘겼고 나머지 선거구에서는 1~3%의 득표율에 그쳤다.
이에 2일 여영국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총사퇴하는 등 당이 자중지란에 빠졌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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