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5사, 공동협의체 만든다… "핫라인 구축 등 공동 대응"

      2022.06.13 18:08   수정 : 2022.06.13 18:08기사원문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테라·루나 사태'와 같이 수많은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는 상황이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공동협의체를 만들어 노력하기로 했다. 가상자산 상장 심사에 프로젝트 사업성도 포함해 평가하고 위험성 평가를 위한 필수 평가항목도 함께 공유하기로 했다. 이상 징후 발생시에는 공동 대응을 위한 핫라인을 구축하는 등 시장 혼란을 조기에 해소하도록 노력키로 했다.



■협의체 구성..상장 등 공동기준 마련

가상자산 거래소 대표들은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정책위원회와 같은 당 가상자산특별위원회가 주관한 2차 당정 간담회 '가상자산 시장의 공정성 회복과 투자자 보호'에서 가상자산 사업자 공동 자율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거래소 대표들은 5월 24일 1차 당정간담회 이후 투자자 보호와 가상자산 산업 육성을 위한 업계 자율 규제안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왔다.


거래소 대표들은 "루나의 급격한 시세변동 속에서 가상자산 사업자마다 입출금과 거래지원종료 등에 있어서 상이한 정책을 실시하면서 투자자 혼란을 불러 일으켰다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거래소들은 높은 책임감으로 건전한 투자환경 조성과 투자자 보호를 위해 노력했지만 이번 사태로 사업자간의 공동 대응 강화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됐다"고 말했다.

■상장 시 사업성·기술적 위험성 등 평가

가상자산 거래소 대표들은 이에 따라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고팍스 등 5개 가상자산 사업자간에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가상자산 자율 개선방안 마련과 원활한 이행을 위해 '가상자산 사업자간 공동협의체'를 구성키로 했다. 협의체는 투자자 보호와 전문성 강화를 위해 △거래지원(상장) △시장감시 △준법감시 등 3개 부분에서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특히 가상자산의 상장과 거래, 상장폐지 등 전 단계에 걸쳐 강화된 규율방안을 마련해 공동 적용키로 했다. 우선 상장심사에 가상자산 프로젝트의 사업성(프로젝트 목표와 사업성, 실현가능성 등) 등 평가를 진행하고 프로젝트의 결함·해킹 가능성 등 기술적 위험성도 평가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자금세탁 악용 가능성이나 가상자산 발행재단과 거래소의 특수관계 여부 확인 등 기타 위험성도 평가하기로 했다.

상장이 된 후에는 가상자산에 대해 주기적으로 평가를 진행해 상장을 계속 유지할 지 여부를 판단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또 가상자산 경보제를 도입, 유통량이나 가격에 급격한 변동이 있거나 특정 소수 계정의 거래비중이 높아지는 경우 '투자주의 경보'를 발령하고 해당 종목에 대한 프로그램 자동 매매를 차단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코인런 위기 시 비상 매뉴얼도 마련

상장폐지 결정에도 각 거래소가 공통적으로 고려해야 할 항목을 마련해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위기대응 계획도 공동으로 수립, 대응키로 했다.

거래지원 종료 절차 등과 관련해 공통된 규율을 만들고 비상상황에 대한 위기대응 계획을 마련해 루나 사태와 같은 코인런 위기 발생 시 거래소 간에 긴밀히 협력해 공동 대응한다는 것이다.
가상자산 입출고 허용 여부나 거래지원 종료 일자 등을 5대 거래소가 맞춰 일관되게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bawu@fnnews.com 정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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