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 못추는 서울 아파트값… 서초구만 신고가·14주 상승세 행진
파이낸셜뉴스
2022.06.23 14:00
수정 : 2022.06.23 15:5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지난주보다 하락폭을 확대하며 4주 연속 하락했다. 급격한 금리인상과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등 다양한 하방압력에 매수세와 거래 활동 모두 위축된 것이다. 반면 서초구는 14주 연속 상승세와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며 서울 내에서도 '똘똘한 한 채'로 수요가 몰리는 양극화 현상을 주도했다.
2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3주(2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3%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값은 5월5주 하락 전환 이후 2주 연속 -0.01%씩 떨어지다 지난주 0.02%, 이번주 0.03%가 떨어지며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수도권(-0.03%→-0.04%)과 지방(-0.01%→-0.02%)도 하락폭이 확대됐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급격한 금리인상 부담과 경제위기 우려, 잠실·삼성·청담·대치동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등 다양한 하방압력이 적용되며 매수세와 거래활동이 위축됐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지난달 10일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며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1년 중과 유예로 절세 매물 증가와 6월 1일 보유세 기산인이 맞물려 급매물이 늘어나며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서울 25개 자치구 중 보합세(0.00%)를 보인 용산구, 동작구, 강남구 등 3곳 제외하면 대부분의 자치구는 매매가가 하락했다.
반면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서초구는 0.02% 오르며 지난 3월 21일 이후 1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래 가치가 있는 재건축 단지와 고가 아파트로 수요가 쏠리는 '똘똘한 한 채' 수요가 짙어진 것이다.
서초구의 신고가 행진도 계속되고 있다. 이날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129.97㎡가 지난달 23일 68억원(19층)에 신고가 거래가 등재됐다. 이는 지난 3월 거래된 63억원 보다 5억원, 1년 전 거래가(51억원·8층)와 비교하면 17억원 오른 금액이다.
이 외에도 서초래미안 전용 84.97㎡는 지난 8일 25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3억8000만원이 오른 신고가를 썼고, 서초네이처힐1단지 전용 84.82㎡는 지난 4일 17억원에 거래되며 직전 신고가보다 2억2000만원이나 뛰어 올랐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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