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통로에 샘물 만들어 야생동물 이동 유도… 로드킬 줄인다
2022.06.29 18:09
수정 : 2022.06.29 18:09기사원문
■생태통로에서 빗물 저장해 물 공급
29일 도로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빗물을 활용한 '생태통로 물공급 시스템' 구축 및 확대를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생태통로 물공급 시스템은 샘에 물이 줄면 센서가 인식해 자동으로 물을 공급한다. 이를 위해 빗물 및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다. △빗물저장(집수판넬+물탱크) △습지수위 인지(IoT 자동센서) △자동물공급(태양광 전원) △상시습지유지(야생동물 이용) 과정을 거친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추풍령 생태통로(경부선 213.41k)에 물공급 시스템을 시범적용했다. 올해 대구포항선 19.4㎞ 신덕육교(육교형) 및 중부내륙선 80.6㎞(터널형)에 추가 적용될 계획이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야생동물에게 필 수 인 샘물이 가을, 겨울철 건조한 기후에 말라 이같은 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도로공사는 로드킬 방지를 위해 생태통로를 늘리고 있다. 현재 전국 생태통로는 140개다. 올해 고속국도 제32호선(아산-천안) 및 수도권 제2순환선(화도-양평)에 생태통로가 추가된다. 생태통로 이용건수는 2017년 1만3002건에서 2020년 2만6294건, 지난해 2만8577건으로 대폭 늘었다. 생태통로 이용률을 동물별로 보면 고라니(42.4%), 너구리(17.8%), 멧돼지(6.8%)순이었다.
야생동물이 고속도로 대신 생태통로로 다니도록 하는 유도울타리도 로드킬을 막는 역할을 한다. 전국 고속도로에는 총 2679㎞의 유도울타리도 설치했다. 2001년부터 유지관리 구간의 경우 동물찻길사고가 잦은 구간부터 매년 50㎞의 야생동물 침입방지 유도울타리를 설치하고 있다. 생태통로 및 유도울타리 등으로 동물찻길사고 건수는 2015년 2545건 이후 매년 감소하고 다. 2021년은 1115건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생태통로에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도로공사는 생태통로를 이용하는 야생동물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시스템 개발에도 나섰다. 공사는 현재 생태통로 모니터링은 담당자 1인이 현장 방문 후 촬영데이터를 직접 수집해 분류 및 분석작업을 하고 있다. 연간 촬영데이터는 1만6000건으로 방대한 데이터량으로 관리상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사는 무선통신 기반 상시 영상자료 전송시스템을 두고 동물종 분류를 인공지능(AI)으로 자동 분석하는 방안을 개발 중이다.
도로공사는 전국 140개 생태통로에 AI 기반 모니터링 시스템을 모두 적용할 계획이다. 무선통신 카메라를 설치하고 동물 종별 데이터를 자동 분류 및 분석한다는 구상이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백두대간의 야생동물 생태통로 이동 활성화로 자연생태계를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이 중요해졌다"며 "모니터링 결과 분석을 통한 효과적인 동물찻길사고 예방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