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흔들릴 때 테슬라 ‘와르르’… 서학개미 탄식 더 컸다
2022.07.03 17:46
수정 : 2022.07.03 18:16기사원문
■삼성전자, 또 다시 신저가 경신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 3일부터 지난 1일까지 동학개미들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주가는 평균 30.73%나 급락했고 서학개미들이 선택한 10개 종목 주가는 45.88%나 추락했다.
국내 시장에서 개인들이 많이 사들인 종목은 국민주인 삼성전자(15조3757억원)와 NAVER(2조665억원), 카카오(1조8019억원), 삼성전자우(1조4892억원), SK하이닉스(1조2626억원), 삼성전기(1조392억원), LG전자(8407억원), 두산에너빌리티(7619억원) 등이다.
그러나 이들 종목을 통해 달성한 수익률은 처참한 상황이다. 550만명의 개인들이 보유하며 '국민주'가 된 삼성전자 주가는 연초 7만8300원에서 5만6200원으로 28.22%나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1일 주가가 장중 5만5900원까지 빠지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미국 마이크론이 양호한 3~5월 실적 발표에도 6~8월 부진한 가이던스를 제시하자 업황 전망이 악화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정보기술(IT) 대표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 성적표는 더 처참하다. 네이버 주가는 37만8500원에서 23만7000원으로 37.38% 하락했고 카카오 주가는 11만2500원에서 6만7300원으로 40.18%나 떨어졌다. 네이버에 대해서는 2·4분기 실적도 컨센서스에 미치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네이버 2·4분기 영업이익을 3495억원으로 추정했는데 이는 컨센서스보다 5% 밑도는 수준이다. 그나마 두산에너빌리트 주가 하락률이 4.90%로 선전했고 에코프로비엠 주가 하락폭(12.23%)도 평균 하락률을 크게 밑돌았다.
■서학개미 사랑 '테슬라'도 35% 하락
같은기간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손실 폭은 45.88%로 동학개미 보다 심하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상반기 동안 서학개미가 순매수한 상위 1위는 테슬라다. 순매수 금액은 22억3223만달러로 이 기간 주가는 1056.78달러에서 681.79달러로 35%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증시 하락과 트위터 인수, 중국 상하이 공장 생산 차질에 따른 실적 둔화 등에 대한 악재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순매수 2~3위 하락폭은 80%를 넘어섰다. 순매수 2위(20억9674달러)인 나스닥 3배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는 85.33%나 폭락했고 3위(13억1883만달러)인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수익률의 3배를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SHS ETF' 주가는 82.94%나 떨어졌다.
4위 엔비디아(-50.62%), 5위 애플(-21.76%), 6위 알파벳(-24.93%), 7위 마이크로소프트(-22.81%), 8위 'SPDR SP 500 ETF 트러스트(SPY)(-19.73%), 9위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 SRS 1 ETF(QQQ)(-29.08%), 10위 BMO 마이크로섹터 FANG 이노베이션 3X 레버리지 ETN(BULZ)(-86.17%) 등도 모두 주가가 급락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앞으로 경기 침체에 진입할 경우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며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투자자라면 비중 확대 시점을 인플레이션 정점 이후로 미루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