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행진곡 울리자 면사포 쓴 악어가 들어왔다..신랑은 현직 멕시코 시장
2022.07.05 07:19
수정 : 2022.07.05 09:4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현직 멕시코 시장이 7살 악어와 부부의 연을 맺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멕시코 현지 언론은 지난 1일(현지 시각) 멕시코 오악사카주 산페드로 우아멜룰라 시에서 현직 시장과 악어가 부부의 연을 맺는 이색 결혼식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이날 결혼식에서 7살의 악어는 순백색의 면사포를 쓰고 등장해 신랑인 빅토르 우고 소사 시장의 품에 안겨 행진을 진행했다. 빅토르 시장이 악어에게 입을 맞추자 이를 지켜보던 하객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악어의 입은 줄로 묶어 놓은 상태였으며, 소사 시장은 악어를 안고 춤을 추기도 했다.
악어의 이름은 '알리시아 루비'로 알려져 있으며, 소사 시장은 "어린 공주를 아내로 맞겠는가"라는 질문에 "너무 예쁜 공주와 결혼을 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사람과 악어가 결혼하는 것은 멕시코 원주민 사회의 전통으로 알려져 있으며, 풍요로움을 기원하는 일종의 의식으로 전해졌다.
이 행사는 1789년부터 공식 행사로 지정됐는데, 현지 매체는 악어 신부는 지구를 상징하는 일종의 신으로 여겨지며 지역 지도자와의 결혼을 통해 인간과 신의 결합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빅토르 시장은 결혼식에서 "자연에 충분한 비와 많은 식량을 요청하며 강에서 많은 물고기를 잡을 수 있길 바란다"며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평화와 풍요로움이 넘치길 기대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