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매각설 진통 지속…카카오 다시 '폭풍전야'
2022.07.10 14:38
수정 : 2022.07.10 23:56기사원문
■경영진 "2대주주 검토" 진화 나섰지만…
10일 정보통신(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7일 “카카오의 주주가치 증대와 카카오모빌리티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 10%대 매각을 통한 2대주주로의 전환 등을 검토 중이나, 현재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결국 공시를 통해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은 공식화한 셈이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중 57.55%를 보유해 1대 주주로 올라있다. 이밖에 글로벌 사모펀드 TPG컨소시엄, 칼라일그룹 등이 주요 주주로 등극해 있다.
카카오가 10%대의 지분을 국내 최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매각하고, MBK파트너스는 2대 주주인 TPG 컨소시엄 지분을 인수해 최대 주주로 올라서는 시나리오가 업계에서는 거론되고 있다. 이 경우 카카오는 2대 주주로 내려가게 된다.
■다시 행동 나서는 노조…모빌리티 내부도 '울상'
최근 컨트롤타워 공동체 얼라인먼트 센터(CAC) 김성수 센터장이 카카오 노조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지만 합의점을 찾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2차 면담 이후 전 계열사 임직원에 대한 모빌리티 매각 반대 서명 운동을 재개하는 한편, 오는 11일 잠정 연기됐던 기자회견 자리를 갖는다. 이외에도 △사옥 앞 피켓 시위 △카카오모빌리티와 단체교섭 등 모빌리티 사모펀드 매각 반대와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후속 단체행동도 예고한 상황이다.
카카오모빌리티 내부도 뒤숭숭한 상황인 건 마찬가지다. 카카오가 상생 가치 실현을 목적으로 카카오모빌리티를 수단으로 쓰고 있다는 불만이다. 수익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모펀드에 대한 우려도 감지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 1대주주로 있으면서 외부 비판에 대해 큰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갑작스럽게 사모펀드에 매각된다는 소식이 들린 터라 모빌리티 크루(직원)들은 크게 동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김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