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차 직장인 "주식투자 수익률 -40%…결혼도 노후도 막막해요"

      2022.07.17 18:32   수정 : 2022.07.17 22:31기사원문
Q. 직장인 3년차 A씨는 미리부터 노후 준비에 나서려 한다. 부모님이 늘 돈에 발목 잡혀 사는 모습을 지켜봤기 때문이다. 그래서 짬을 내 투자 공부를 했다.

주식과 가상화폐 투자도 시작했다. 초기부터 만족스런 수익이 나다보니 저축을 줄여 투자금을 늘려갔다.


하지만 언제까지고 오를 것만 같았던 주식은 40% 손실률을 내고 있다. 가상화폐 성과는 더 처참하다. 주위에선 저가 매수를 부추기지만 추가 손실을 볼까 두려워 선뜻 투자하기가 꺼려진다. 주로 우량주를 사모았던 터라 일단 기다려보자는 마음도 있다. 문제는 지출이 계속 늘고 있는 점이다. 2년 내 결혼도 계획하고 있어 자금이 더 필요하다. 몇 달 간 주식투자에만 신경을 쏟으면서 남은 돈은 이자가 낮은 급여통장에 있다. 노후 자금은커녕 당장 몇 년을 어떻게 살아내야 할 지 고민이다.

A씨(31)의 월소득(세후)은 280만원이다. 이와 별개로 연간 기타소득 500만원을 올리고 있다. 월 지출은 청약(2만원), 청년희망적금(20만원), 보험료(10만원), 생활비(100만~150만원) 등을 합쳐 132만~182만원 수준이다. 이외 남는 돈은 급여통장에 넣어두고 있다.

자산은 3000만원이 조금 넘는다. 우선 투자자산이 1700만원이다. 현 시점 평가금액으로 주식 1600만원, 가상화폐 100만원어치가 있다. 예금자산으로는 만기적금(720만원)과 기타예금(480만원) 등 1200만원이 있다. 이외 청약(62만원), 청년희망적금(80만원)이 있다.

퇴직연금은 확정기여(DC)형으로 가입돼있으나, 상품 내용을 잘 모르는 상태다.

A.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재테크'를 곧 '돈 버는 기술'로 인식하고, 수익률에만 초점을 맞추게 되면 생애 전반에 걸친 재무계획을 제대로 수립할 수 없다고 조언했다. 손실을 봤을 때 대처할 능력도 저하된다. 이 때문에 당장의 수익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체계적인 재무목표를 세워야 한다.

지금은 투자 없이 자산을 늘리기 쉽지 않은 시대다. 그렇다고 단기 투자 수익을 올리는데 매진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종잣돈을 마련하기 위한 짧은 호흡의 목표와 노후자금을 준비하기 위한 장기 계획을 병행해 설계해야 한다. 앞으로 발생 가능한 재무 이슈들을 예상하고 저축과 투자 비율 및 가중치를 계산하는 게 합리적이다.

A씨 역시 돈을 굴릴 기술을 향상시키는데 조급해 하기보다 자신에게 적합한 금융상품을 선택하고, 올바른 자산 관리습관을 익히는 일에 신경 쓰는 게 바람직하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자'가 되기 위한 자산관리법 3단계를 제시했다. '인적 자본 수익률'을 높이는 게 첫 발걸음이다. 즉 스스로를 돌아보는 일이다. 자신은 얼마만큼 소득을 얻고, 비용을 소비하는지 파악해야 한다는 의미다.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고 있다면 소득 증가 혹은 지출 관리 노력이 더 요구된다.

A씨는 지출을 줄여 저축액을 늘리는 게 합리적이다. 투자 수익을 제대로 내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데이트비용이나 연간 비정기지출 규모 및 필요성을 따져봐야 한다. 현재 A씨와 그 교제 상대방은 데이트비용으로 각각 60만원을 사용하고 있는데, 비용을 협의하지 않으면 지출 상한선이 없게 된다. 액수뿐 아니라 편차도 커지는 결과를 초래한다.

명절이나 생일 등에 드는 비용, 휴가비, 경조사예비비 등 돌발 비용들도 관리해야 한다. 상황이 닥칠 때마다 처리하게 되면 자칫 뭉칫돈이 빠져나갈 수 있다.

다음으로는 재무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돈의 용도와 필요 시점을 지정해 그 목적에 맞게 저축과 투자를 조정해야 한다.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에 따른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가령 쓰고 남은 돈을 통장에 넣는 게 아니라 필요비용을 선제적으로 확인한 뒤 '선저축 후소비' 방식의 재무관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2년 뒤 결혼을 위한 자금 마련을 위해 예금자산 규모를 파악하고 현 청년희망적금 납입액을 월 50만원으로 증액하는 일도 필요하다. 적절한 시점을 잡아 주식을 매도한 뒤 예금자산으로 전환하는 일도 요구된다. 결혼자금은 단기 운용해야 하는 자산이기 때문에 투자보다는 저축으로 마련하는 게 맞다. 노후는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또 연금저축펀드 가입 등을 통해 준비할 수 있다.

끝으로 투자 방향성을 정해야 한다.
자신의 '파이프라인(수익의 원천)'을 결정하는 일이다. A씨처럼 주식이나 가상화폐를 주요 투자방식으로 삼거나 채권, 부동산, 사업, 투자 등이 그 대상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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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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