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 앞두고 현장행보 나선 이재명, 회동 계획에도 동상이몽 '반이재명'

      2022.07.25 16:18   수정 : 2022.07.25 16:2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예비경선(28일)이 3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본경선 진출 3인'이 되기 위한 당 대표 후보 8인의 보폭이 바빠지고 있다.

당권 구도는 이재명 의원의 독주 체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 의원은 현장행보로 윤석열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중심의 '반(反)이재명' 주자들은 회동을 계획하며 단일화에 시동을 걸었지만 단일화 여부·시기 등을 두고는 '동상이몽'이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를 찾아 윤석열 정부의 세제 개편안을 작심 비판했다. 이 의원은 정부가 주식 양도소득세 '고액주주' 기준을 100억원으로 상향하고, 법인세를 감면한 것을 두고 "슈퍼리치 감세정책"이라며 "정부의 민생 경제 대책이 거꾸로 가고 있다"고 일갈했다.
또한 윤 정부가 주식시장 등 자본시장 정책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공매도 '한시적 금지' 시행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로키(low-key) 행보로 리스크를 관리하던 이 의원이 예비경선을 앞두고 역량 차별화에 나서며 '집토끼 잡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는 영호남 8개 지역을 연달아 방문하는 광폭 행보에 나섰다. 지역단체장, 지역위원장들과 스킨쉽을 늘리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와 광주 5.18 민주묘지에 참배했다. 컷오프 전 막판 당심 다지기에 나선 모양새다.

이 의원은 차기 당대표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22~23일 실시한 조사에서 이 의원은 42.7%로, 2위인 박용진 의원(14.0%)을 3배 격차로 따돌렸다. 뒤이어 박주민 의원 4.7%, 설훈 의원 4.2%, 김민석 의원 3.6%, 강훈식 의원 1.7%, 강병원 의원 1.4%, 이동학 전 최고위원 1.1% 순이다. 97그룹 주자 4인(강병원, 강훈식, 박용진, 박주민) 지지율을 합쳐도 이 의원의 절반 수준인 21.8%에 그쳤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보다 자세한 사항은 KSOI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런 가운데 본선행 티켓 3자리를 놓고 2위와 3위 자리 다툼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 의원에 맞선 나머지 후보 7인은 앞다퉈 혁신안을 발표하는 등 이슈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반이재명 단일화'로 거론되는 97그룹 4인은 오는 26일 '호프 회동'을 갖고 컷오프 전 단일화 관련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 구도를 저지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단일화 방식을 놓고 저마다 생각이 달라 단일화가 성사될 지는 미지수다. 97그룹 중에서는 박용진·강병원 의원이 단일화에 적극적이고, 강훈식·박주민 의원은 유보적인 입장이다.
여기에 설훈 의원은 긍정적, 김민석 의원은 유보적, 이동학 전 최고위원은 '정치공학적 단일화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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