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보수단체와 태극기행사 찬반 '팽팽'
2022.08.03 17:21
수정 : 2022.08.03 17:21기사원문
행정안전부는 한국자유총연맹, 바르게살기중앙협의회, 새마을운동중앙회 등과 오는 1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태극기 달기운동에 나설 예정이다. 이들 3개 단체들은 국내 대표적인 보수단체들로 손꼽히는 곳들이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광복절 나라사랑 태극기 달기 운동을 통해 국민이 하나로 통합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행사 취지를 밝혔다.
행안부는 박근혜정부 시절 보수단체들과 관련 행사를 가졌지만, 문재인정부 시절에는 위축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윤석열 정부 들어서 보수단체와 관련 행사를 활성화 시키는 셈이다.
경찰 장악을 위해 경찰국 신설을 마무리 지은 행안부가 이번에는 한국자유총연맹 등 대표적인 보수단체들과 함께 광화문 광장에서 태극기 달기 운동에 나서자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태극기 달기 운동의 취지에는 전혀 문제가 없지만, 보수성향의 특정단체들과 정부가 광화문에서 태극기행사를 갖는다는 점이 논란이다.
그동안 일부 보수단체들은 3.1절, 광복절 등 국가 기념일마다 광화문 등의 대형광장에서 사실상 정치 행사를 가져왔다. 이런 이유로 자칫 오해를 살만한 소지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 시절 안전행정부 장관(행안부 전신)을 지낸 정치인은 지난 2020년 극보수 태극기집회에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이에대해 문 전 대통령도 '제100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만세삼창을 하고 시민들과 태극기를 흔든 적이 있다며 왜곡된 시선이라는 반박도 있다.
이같은 논란속에서 행안부측은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을 새단장하는 시기에 행사를 광화문에서 열게 되면 의미가 있을 것으로 봤다고 답변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행사에 참석하는 3개 단체들은 법에 따라서 사회통합지원과에서 육성관리 지원을 하고 있다"며 절차상의 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전 정부에서도 이들 단체들과 비슷한 행사를 가진 바 있다"면서 "문 정부때는 코로나19 시국이어서 행사를 하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