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원, '디스커버리' 펀드부실 알고도 2년간 투자자 모집 의혹

      2022.08.04 22:28   수정 : 2022.08.04 22:2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700억원대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로 논란이 된 장하원 디스커버리자산운용 대표가 펀드 부실을 알고도 2년 가까이 신규 투자자를 끌어모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돌려막기'를 통해 펀드 부실을 숨겨왔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장 대표는 장하성 전 주주대사의 친동생으로, 장 전 대사와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 등 당시 여권 인사들도 해당 펀드에 거액을 투자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4일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실이 확보한 검찰 공소장에는 "피고인들은 글로벌 채권 펀드 신규 투자자들의 투자금을 기존 투자자들의 펀드 환매 자금으로 사용하는 '돌려 막기'를 하고 있었다"고 적혀 있었다.

장 대표는 지난 2017년 4월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을 설립한 후 미국 모(母)펀드를 통해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 대출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를 운용하다가 4차례 이상 모펀드의 부실 위험을 통보받았다.
하지만 장 대표는 투자자들에게 이를 알리지 않고 국내에서 펀드 판매를 유지했다.

특히 2018년 10월 자산 실사를 통해 모펀드가 투자한 대출 채권 중 대부분을 손실 처리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음에도 "연 3.0%의 수익률이 발생하는 안전한 상품"이라며 투자자 358명으로부터 1215억여 원을 추가로 모았다.

또한 2019년 3월에는 모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 대표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사기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통보받았지만 투자자들에게 이를 고지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연 4.2% 수익률이 발생하는 안전한 상품"이라며 19명에게서 투자금 132억원을 추가로 끌어모았다.

결국 디스커버리 펀드는 2019년 4월 환매가 중단됐다.

지난달 초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금융조사2부는 장 대표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다만 장 대표 측 변호인은 지난달 첫 공판에서 "공소 사실에 대한 범의(고의)를 부인한다.
공소장에 사실과 다르게 기재된 내용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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